[컴패니줌업] 동원그룹

입력 2009-04-20 10:08 수정 2009-04-2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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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1천만원으로 시작 창립 40주년...'바다를 호령한다'

수산유통회사인 동원산업이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동원산업은 지난 1969년 4월 16일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10년 동안 바다에서 몸소 터득한 밑천과 자본금 1000만원으로 탄생했다. 동쪽에 있는 회사가 원양어업에서 전 세계를 무대로 삼으면서 세계 최대, 최고의 회사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세워진 것이다.

김 회장이 일찍이 바다와 인연을 맺게된 것 고등학교 선생님 영향이 컸다. 강진농고 졸업반 시절, 담임선생님의 바다개척론 때문이었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지하자원도 없기 때문에 바다를 개척하는 길 밖에 없다. 바다는 무진장한 자원의 보고(寶庫)이고 우리나라가 가난과 후진국이라는 멍에로부터 벗어나려면 우수한 젊은이들이 바다를 개척에 나서야 한다"

서울대학 농과대학 장학생으로 선발돼 있던 김 회장은 이 말에 큰 감명을 받아 부산수산대학으로 진로를 바꿨던 것이다. 고학(苦學)으로 대학을 다니면서 우리나라 수산업이 너무나 낙후됐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정말 우리가 할 일이 많구나”하며 바다개척의 각오를 다졌다.

동원산업은 지금까지도 오대양을 누비며 대한민국의 수산 외교를 진두지휘 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선단을 보유한 수산유통기업으로 태평양에서 인도양, 남극해까지 다양한 바다농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동원산업은 수산유통기업이면서도 종합물류회사다. 물류부문에 로엑스(LOEX)라는 브랜드를 두고 토털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전국 16개 물류센터에서 100여 고객사의 제품을 2만여 거래처에 연결하고 있다.

김 회장은 1969년 7월 일본 회사로 부터 창업을 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일본 도쇼쿠(東食)사의 미국 현지법인 올림피아 트래딩사는 37만 달러에 이르는 원양어선 2척에 대한 현물차관을 제공했다.

시중은행은 안되고 외환은행 또는 외국 유명은행의 지불보증이 있어야만 차관을 쓸 수 있던 당시 거액의 차관을 무보증으로 도입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비추어 볼 때 외국회사에서 인정받은 신용만으로 차관도입 계약이 체결된 것은 그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이렇게 신용(信用)을 바탕으로 처음 들여왔던 어선은 '제31동원호'로 명명됐다. 이 배는 총톤수 481톤의 중형어선으로 일본의 중고선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의 탑재모선식(搭載母船式) 연승어업용 배였다.

탑재모선식 연승어업이란 모선에 20톤짜리 소형선(캐처보트)를 싣고 다니다 조업을 할 때에는 소형선이 모선에서 떨어져 두 척이 따로 조업을 하는 어로방법을 채택한 어선이다.

인도양으로 출항한 '제31동원호'는 첫 조업부터 다른 어선과 비교도 안될 만큼 큰 어획량을 기록했다. 이어 '제35동원호', '제33동원호', '제38동원호'를 잇따라 도입한 동원산업은 회사 설립 2년 만에 선단을 형성했다.

그러다가 1982년 동원산업은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선보이고 식품사업에 뛰어들었다. 오늘날 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 국민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동원 참치캔'이 바로 그것이다.

참치캔을 만드는 식품사업은 독립회사로 분리된다. 2000년도에 '동원F&B'를 설립, 수산물 가공제품 부터 냉동, 냉장, 음료, 육가공 제품에 이르기까지 250여종의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굴지의 종합식품회사로 자리잡았다.

1996년에 들어와 공식적으로 동원그룹이 출범했다. 동원그룹은 11개 개열사로 이뤄진 생활문화 기업으로 거듭났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경사를 맞았다. 미국 최대 참치캔 업체 '스타키스트'를 인수, 세계 최고의 참치기업으로 우뚝 올라섰다.

2009년 4월 16일, 동원그룹은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필요기업'이라는 새 비전과 '비전 2020'을 선포했다. '비전 2020'은 오는 2020년 그룹 매출 20조원, ROE(Return on Equity) 2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동원그룹은 식품유통사업과 해외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동원그룹은 또한 밝고 젊어진 새로운 기업통합이미지(CI)도 선보였다. 부드럽고 산뜻한 스카이 블루의 CI 컬러는 동원의 자산인 전문성과 신뢰성을 유지하고, 동시에 젊고 유연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영문 소문자를 사용해 친근하고 감성적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40주년 기념행사에서 “향후 동원그룹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경영 활동을 강화하여 진출 지역이 어디든지 해당 지역에서 꼭 필요한 신뢰할 수 있는 사회필요기업이 되어 세계 속의 진정한 일류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원그룹은 이번 40주년을 맞이해 그룹 계열사 전임직원이 참여하는 소외 계층 대상 사회공헌활동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전국 10여 개 아동보육시설 고아원 및 장애인 보호시설을 대상으로 이달 말부터 현장 봉사 및 물품지원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2008년 동원그룹 예상매출액은 약 3조이며 상장사로는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총 3개 사가 있다.

■동원그룹의 사회공헌활동

동원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 중 가장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책꾸러기 사업'은 어린이들에게 책을 무료로 보내주는 사업이다.

매달 한 권씩 12권의 어린이 책을 무료로 보내줘 어린이와 부모들 사이에서 호응이 뜨겁다.

어린이들에게 보내주는 책은 연간 12만 권에 달하며 연말까지 모두 1만 가정이 혜택을 받는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여성가족부가 후원하고 있다.

책을 받아 보고 싶은 가정은 매달 20일까지 그 달의 추천도서 10권 중 하나를 골라 인터넷 홈페이지(www.iqeqcq.com)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6세 이하 아이를 키우는 가정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가정의 사연을 심사, 매달 27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원하는 책을 일주일 내에 집으로 보내 준다. 또 그림책을 받아 아이에게 읽힌 부모가 그 활용법과 효과를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면 매달 우수 가정 한 곳을 뽑아 그림책 100권과 책장을 선물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비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장학금도 지원한다.

김재철 회장은 1977년 강진동원장학회를 설립하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자금을 지급하다가 1979년도에는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했다. 미래 주역인 학생을 발굴, 육성하는 등 보다 장학사업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서였다. 1977년부터 현재까지 3400명 이상의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약 45억 정도의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또한 1980년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비 지원을 시초로 고려대, 연세대, 전남대, 부경대, 한국외대, 국립수산연구원, 국제사법연구원, 광주과학기술원 등 유수한 대학 및 연구기관에 약 70억 원을 지원했다.

동원육영재단은 또한 글짓기 대회도 매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환경보호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1989년부터 '동원지구사랑글짓기대회'를 해마다 열고 있다.

2004년 동원 지구사랑 글짓기대회에 이어 2007년부터는 가족사랑을 주제로 하는 동원 '가족사랑' 글짓기대회로 진행하고 있다.

동원 가족사랑 글짓기대회는 동원육영재단이 주최하고, 교육인적자원부, 여성가족부, 동원그룹, 한국금융지주가 후원하고 있다.

■동원그룹 연혁

2008. 10 美 스타키스트 인수

2001. 4 동원그룹 지주회사, 동원엔터프라이즈 설립

2000. 11 (주)동원F&B 분사 분할

1996. 4 동원그룹 공식 출범

1991. 6 동원건설 인수

1982.11 동원참치통조림 국내 시장 최초 출시

1982. 5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인수

1981.11 동원식품㈜ 설립

1979. 7 동원육영재단 설립

1975. 2 5천톤급 공모선 동산호 진수

1969. 4 동원산업주식회사 설립(자본금 1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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