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상담소] 새해에 생각해 보는 삶과 죽음

입력 2023-01-26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전안나 책글사람 대표

여러분은 오늘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저는 오늘 레프 톨스토이가 쓴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실존 인물인 예심판사 이반 일리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흔히 말하는 ‘엄친아’로 태어나서 공부를 하고 결혼도 잘하고 승진도 하며 판사로 살고 있던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기다리는 시한부가 됩니다.

원인 모를 병을 앓으며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동안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행복하고 완벽해 보였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돌아봅니다. 한 번도 후퇴나 좌절을 경험해 보지 않았던 주인공이 죽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면서 죽음을 앞두고 생기는 두려움, 혼란, 좌절을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대문호 톨스토이가 노년에 이르러 깨달은 삶과 죽음의 진실한 의미를 담고 있는 책으로, 죽음에 대한 단편 3개 중 1편이 바로 ‘이반 일리치의 죽음’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레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태어남과 죽음만큼 우리 앞에 평등한 것은 없지요. 엄친아였던 예심판사 이반 일리치도, 200년 전의 대문호 톨스토이도, 현재의 저도 내가 원해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태어남을 당했고, 원하든 원치 않든 언젠가 죽음을 느닷없이 만나게 되겠죠. 죽음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예정된 미래입니다.

새해가 되고 사람들이 많은 계획을 세웁니다. ‘독서를 꼭 할 거야’, ‘운동을 해야지’, ‘다이어트해야지’, ‘계획적으로 살아야지’ 등. 하지만 그런 계획에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내가 한 달 뒤에, 두 달 뒤에 죽을 것이라면 지금처럼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새해 첫 달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결국 다시 돌아보는 건 ‘삶’입니다.

여러분이 오늘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어야 할까요?

우리 삶의 궁극적인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요?

잘 살기 위해 잘 죽어야겠습니다. 잘 죽기 위해 잘 살아야겠습니다.

새해 여러분이 놓지 말아야 할 ‘삶과 죽음’의 화두는 무엇인가요?

전안나 책글사람 대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의도4PM' 구독하고 스타벅스 커피 받자!…유튜브 구독 이벤트
  • 도지코인, ‘X 결제 도입’ 기대감에 15.9% 급등 [Bit코인]
  • “청와대 옮기고, 해리포터 스튜디오 유치”…4·10 총선 ‘황당’ 공약들 [이슈크래커]
  • 드디어 ‘8만전자’...“전 아직 96층에 있어요” [이슈크래커]
  • 주중 재벌, 주말 재벌, OTT 재벌…‘드라마 재벌家’, 이재용도 놀랐다 [요즘, 이거]
  • 일교차 큰 봄날, 심혈관질환 주의보 [e건강~쏙]
  • 뉴욕증시, 美 GDP 호조·금리 인하 기대에 상승…다우·S&P500 사상 최고
  • 또 저격한 한소희 “환승연애 아니야…혜리에게 묻고 싶어”
  • 오늘의 상승종목

  • 03.29 11:3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0,552,000
    • +0.8%
    • 이더리움
    • 5,056,000
    • +0.72%
    • 비트코인 캐시
    • 800,000
    • +2.76%
    • 리플
    • 883
    • +0.8%
    • 솔라나
    • 267,500
    • +1.75%
    • 에이다
    • 915
    • -0.97%
    • 이오스
    • 1,556
    • +3.05%
    • 트론
    • 172
    • +0%
    • 스텔라루멘
    • 196
    • +2.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133,600
    • +3.89%
    • 체인링크
    • 26,920
    • -2.57%
    • 샌드박스
    • 976
    • -0.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