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진, 남편 이범수 갑질 논란에 심경…"카더라 통신 던져대는 학생들 두려워"

입력 2022-12-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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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뉴시스)
▲이범수. (뉴시스)

배우 이범수가 자신이 교수로 있는 대학의 제자들로부터 갑질 의혹에 휘말린 가운데 통역사 아내 이윤진이 입을 열었다.

16일 이윤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한대학교 몽골 봉사를 학생들과 함께 간 기억이 있다”라며 학생들과 어울리는 이범수의 사진을 다수 게재했다.

이윤진은 “한 기수의 학과 친구들이 단체로 우리 집에 놀러 온 적도 있다”라며 “주말에 아빠가 보강을 가면 쉬는 시간 스피커폰으로 학생들과 소을다을이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인사하던 밝은 목소리가 모두 진심이었길”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몇 년 전, 제자들의 연기가 훌륭하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을 하는 남편의 이야기가 궁금해, 조용히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라며 “한 학부모님이 날 알아보시고는 철없는 아이인 줄만 알았던 자녀가 멋진 공연을 올릴 수 있게 밤낮으로 지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집에서 재배한 채소를 꼬옥 쥐여주셨다”라고도 회고했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준 편지를 소중히 여기고 또 50:1의 입시경쟁률 이룬 뒤 함께 기뻐하던 학생들과 이범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학부장으로서 좋은 수업 환경을 위해 시설확충 건의도 꾸준히 했다고 덧붙였다.

이윤진은 “내 기억과 기록이 모두 다 망상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통해 만난 학생들 혹은 우연히 마주친 학부모님의 눈빛과 진심이 모두 거짓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갑질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이쯤 되면 상식적으로 학생과 교수가 더이상 한 교실에서 함께 할 수 있을까”라며 “앞에선 티 없이 밝게 웃고, 뒤에서 익명으로 ‘내 얘기도 아닌 카더라 통신’을 마구잡이로 던져대는 학생들이 두렵다”라고 털어놨다.

이윤진은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는 오해가 더이상은 온라인상에 퍼지질 않길, 내가 만났던 학생들과 그들의 눈빛까지도 연기가 아니길”이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이범수는 2014년 신한대 공연예술학부장으로 임용돼 약 8년간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하지만 최근 재학생의 폭로로 학생들을 빈부에 따라 차별하고 폭언을 이어왔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이에 이범수는 갑질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허위사실에 기초한 악의적인 콘텐츠, 게시글 및 모욕적인 악성 댓글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형사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이윤진의 SNS 글 전문

신한대학교 몽골 봉사를 학생들과 함께 간 기억이 있다. 며칠간의 일정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은 범수오빠와 학생들과 함께 몽골의 한 학교를 찾아 오래된 벽을 새로 칠하고, 낙후된 시설을 고치는 시간이었다. 즐겁고 의미 있었다.
한 기수의 학과친구들이 단체로 우리집에 놀러온 적도 있다. 요린이인 내가 뭘 대접하기에 학생수가 굉장히 많아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켜줘 내가 민망해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즐거운 담소를 나눴던 추억이 생생하다.

주말에 아빠가 보강을 가면, 아빠가 보고싶어 아이들이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볼 때가 있다. 쉬는 시간 스피커폰으로 학생들과 소을다을이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소을다을이에게 인사를 하는 학생들의 밝은 목소리가 전화기 넘어로 들려왔다. 그 밝음도 모두 진심이었길.

몇년 전, 제자들의 연기가 훌륭하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을 하는 남편의 이야기가 궁금해, 조용히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 한 학부모님이 날 알아보시고는 집에서 재배한 채소라며, 철없는 아이인 줄만 알았던 자녀가 멋진 공연을 올릴 수 있게 밤낮으로 지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이들과 맛있게 먹으라며 내 손에 채소를 꼬옥 쥐어주셨다. 진심이었다.

오빤 뭘 잘 안 버리는데, 특히 학생들이 준 편지들은 혼자 서재에 앉아 한 자 한 자 읽어보며 뿌듯해한다. 표현을 잘 안하고, 투박한 데가 있지만, 손편지들을 소중히 서랍 안에 넣어두며 굉장히 뿌듯해 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고지식하지만 연기책을 읽고 또 읽으며 수업준비를 하곤 한다.

50:1의 입시경쟁률을 이룬 해에는 교지에 학생기자들이 직접 기사를 낸 적이 있다. 학교도 학생들도 범수오빠도 기뻐했고, 학부장으로서 더 좋은 수업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학교에 시설확충을 위한 건의도 꾸준히 했다.

내 기억과 기록이 모두 다 망상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통해 만난 학생들 혹은 우연히 마주친 학부모님의 눈빛과 진심이 모두 거짓은 아니었을 것이다.

학교에 접수된 1 건의 접수를 토대로 현재 교수 이범수는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일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스스로를 한없이 질책하고 있다.

겉잡을 수 없이 증폭되는 오해가 더이상은 온라인상에 퍼지질 않길, 내가 만났던 학생들과 그들의 눈빛까지도 연기가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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