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 인터뷰]⑦ 황승택 하나증권 센터장 “내년 리스크는 경기침체…하반기 성장주 주목”

입력 2022-12-1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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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하나증권)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제공=하나증권)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인플레이션에 괴롭힘당한 한해였다”

황승택<사진>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국내 증시를 인플레이션으로 요약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과 긴축이 있었고, 가계부채 부담·크레딧 이슈·환율 등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8일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만난 황 센터장은 “내년에는 경기침체가 시장을 괴롭힐 것”이라며 “하반기나 연말 금리 인하가 빨라진다는 기대감으로 성장주가 다시 턴어라운드 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증시에서 개인·외국인 움직임에 대해 황 센터장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서 외국인 자본 유출이 있었고, 외국인이 큰 축을 차지하는 국내 증시 특성상 유동성이 줄어드는 문제가 됐다”며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긴축정책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개인 투자자들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유동성이 더 빠져나가는 양상이었다”라고 분석했다.

내년 증시 전망으로는 “내년 경기침체로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내년 주식시장 변수는 기업 이익이 될 것”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해볼 때 내년 코스피 지수는 2050~2600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내년 증시는 기업 이익만 놓고 보면 상고하저, 금리·채권은 상반기 금리가 고점을 찍고 하반기에 내려갈 것이므로 상저하고가 될 것”이라면서도 “상고하저, 상저하고를 나눈다고 해도 두드러지는 그림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강력한 모멘텀이 없다면 박스권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하반기나 연말 금리 인하 이슈로 상승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황 센터장은 “경기가 예상보다 더 안 좋으면 내년 연말이나 하반기 금리 인하가 앞당겨진다는 기대치가 반영될 수 있다”며 “금리 인하에 따라 자본 조달이 쉬워지면 기업 투자나 자산 활용이 활성화할 수 있으므로 하반기 성장주가 반등하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내년 증시 상승 장애물로 황 센터장은 “물가 상승률에 따른 금리 향방이다. 내년 2월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로 5%를 밑돌기 시작할 것 같은데 이러한 결과가 발표되는 3월이 금리 고점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 금리는 그때를 기점으로 내려가고, 기준금리는 유지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가 예상보다 안 떨어지는 경우 가계부채나 크레딧 리스크 때문에 금리를 쉽게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변동성 장세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경기 침체, 물가, 이에 연동되는 금리 등 다양한 변수들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테니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는 게 맞다”며 “박스권이라는 것 자체가 변동성이 있으면서 상하단이 제한되는 시장이므로 내년에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황 센터장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기본적으로 기업이익에 따른 시장 접근을 권고했다. 그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이익이 좋아지고 있거나 좋아질 가능성이 눈에 보인다면 접근을 하는 게 맞다”며 “기업의 수익성, 영업이익률 등을 고려해서 내년 전반적으로 기업 이익이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이익이 늘어나는 기업을 가려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부적으로는 “연말 연초에는 반도체에 대한 기대치가 크고, 조선 같은 경우는 수주 상황이 좋아 적어도 내년 1·2분기까지는 이익률이 올라갈 것”이라며 “중국 3월 양회 이후 중국 쪽에 대한 기대치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고, 하반기에는 후·내년을 보고 성장주에 대한 기대치가 선반영되는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그림을 그리더라도 내년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된다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관련 기업 중에서도 선별적으로 등락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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