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1ℓ=1900원'시대 다시 오나

입력 2009-04-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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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경기회복 기대감에 오름세...원유가 회복세 전망도 우려

국제유가가 최고점을 달리던 지난해 7월에 비해 반토막이 났지만 국내 휘발유가격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휘발유를 가장 비싸게 파는 주유소의 기름값이 ℓ당 1900원에 육박하면서 다시 '휘발유값=1900원'이라는 공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특히 국제유가가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원유시장의 가격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더욱 휘발유값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서울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14.22원으로 ℓ당 1600원을 넘어섰다. 7일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52.89원이었다. 특히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부근에 있는 주유소는 7일 기준으로 휘발유를 ℓ당 1886원에 팔았다.

휘발유 가격은 올해 1월 초 1289.89원으로 시작해 1월23일 1400원대를 돌파했고 2월29일 1500원까지 잇달아 뚫은 뒤 지난주 말경부터 1550원선을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국제유가 및 석유제품가격 상승과 맞물려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휘발유가격이 소폭 하락세를 보이지만 꾸준한 원유 및 석유제품가격 상승으로 재상승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실제로 9일 현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52.24달러로 올해 저점을 찍었던 2월12일 종가기준 33.98달러에 비해 50% 이상 상승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역시 지난 2월19일 배럴당 40.10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꾸준히 상승해 9일 기준 배럴당 51.99달러로 30% 가량 올랐다.

시장에서는 최근 유가 상승세를 두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투자심리 향상, OPEC 감산 등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OECD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율을 -2.75%로 하향조정하는 등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의 금융부실 해결 노력 및 7000억달러가 넘는 경기부양책, 그리고 미국의 통화확대 정책 등으로 인해 경기침체가 시장이 예상하는 만큼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 채수호 애널리스트는 "주택시장 지표나 ISM지수를 비롯해 몇몇 경제지표들의 하강속도가 둔화되는 것을 고려할 때, 올해 안에 경기위축 싸이클이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잇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OPEC의 감산 합의도 유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OPEC은 하루 평균 420만 배럴의 감산합의를 이뤄냈다"면서 "이러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회원국들 중 80~90%가 동의가 이뤄지고 있어 과거와 비교할 때 OPEC회원국간 내부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 달러화 약세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 유가 상승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미 경기 침체 및 대규모 자금 유입 등으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면 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유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석유제품 역시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내려가 주유소 기름값이 소폭 하락하겠지만 국제유가 등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재상승할 여지가 높은 상황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4월초 국제 석유제품가격의 일시적인 하락 영향으로 다음주 국내 가격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후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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