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한국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정 사실화했다.
10일 한국은행은 '2009년 경제전망' 수정안을 발표, 올해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내외수요 부진으로 전년대비 - 2.4%를 기록할 것이라며 올 상반기에만 -4.2%의 '역성장'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12월 올해 경제 성장률을 2.0%로 관측한 것에서 무려 4%포인트 이상 후퇴한 수준으로, 이날 발표된 마이너스 성장률은 정부가 최근 제시한 수정 전망치인 -2%와 비슷한 수준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와 2분기 모두 -4%대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부진한 지표 흐름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 경제 성장률은 -0.6%로 예측, 감소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오는 2010년에는 세계 교역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내외 수요가 늘어남으로써 경기 회복 국면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돼 경제성장률은 3.5%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 부문의 경우 취업자수는 기업의 고용 여력의 악화 등으로 13만명 감소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간별로는 상반기중 취업자수 감소 폭이 확대돼 17만명까지 늘어나겠지만 하반기 들어 경기부진 완화, 추경예산 집행 등으로 9만명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취업자수 감소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기준 취업자수 감소 예상치는 13만명으로 판단했고 실업률은 전년대비 0.4%포인트 증가한 3.6%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저금리 및 정부의 민생ㆍ고용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계 구매력 저하, 자산가격 향방의 불확실성 등으로 연간 기준으로 -2.6%를 기록할 것으로 판단됐다.
설비투자는 기업의 업황 부진,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18%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수출 역시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무역관련 금융경색 및 보호 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등으로 -9.9%를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주택시장 위축에도 불구 SOC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2.1%에서 올해 1.8%로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이와 관련, "오는 2분기에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물가 오름세가 크게 둔화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범위내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3.4%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환율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 가격의 둔화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데 기인한다.
올해 경상주지는 180억 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확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 및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수입이 더 크게 감소했기 때문.
한편, 2010년에는 세계수요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겠으나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입이 더 빠르게 늘어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70억 달러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한국경제가 처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때 국내경기 흐름은 글로벌 금융불안 해소 및 세계 경제의 회복 여부, 정책 효과 등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세계경기 침체는 각국의 경기부양 대책으로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역자산효과, 투자심리의 위축 등 뚜렷한 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며 "단기간내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