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준금리 '동결' 우세...금통위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09-04-0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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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디플레이션 위험에 주력할 듯..국채매입 여부 발언도 주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4월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시장 안팎에서는 연 2%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한 가운데 향후 통화정책을 어떻게 가지고 갈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에서 동결할 것이라고 대부분 전망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국내 경기가 수축 국면에서 탈피하는 신호가 이미 나타나는 등 향후 경기가 향후 급락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은도 이미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약화가 물가 상승세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섯달 동안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됐던 금리 인하 효과를 점검하는 과정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손꼽히는 물가 관련 경제지표의 양호한 흐름이 동결에 힘을 싣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3.9%를 기록해 2월 상승률 4.1%과 비교했을 때 하락 반전한 것으로 파악됐고 근원소비자 물가 역시 4.5%를 나타내 7개월 만에 5% 아래로 떨어졌다.

2월 광공업 생산 결과는 전월대비 기준으로 6.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고 경기선행지수가 15개월 만에 반등하는 등 경기 바닥 기대감을 점차 확산시키는 모습이다.

재고순환지표, 기계수주액 역시 호조세를 띠고 있어 경기 회복 모멘텀이 시그널을 점차 확산시키고 있다.

최근 미국 1분기 '어닝시즌' 실적 악화 전망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원ㆍ달러 환율이 재차 오름세를 띠고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환율이 하향 안정 사이클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 금리 동결 결정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국내 무역수지 측면에서 본다면 원화 수요는 분명 개선세로 접어들었다"며 "한은이 향후 필요할 때를 대비해 금리 인하 카드를 남겨둘 여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100개 기관의 전문가 14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가 한국은행이 4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이를 종합해 볼 때, 경기와 물가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다면 한은이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해석이다.

양진모 SK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반의 여건을 고려할 때 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게 사실"이라며 "지난해 10월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25%포인트 내리면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점검하고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추는 4월 금통위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금리 상승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시장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 것인지에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각국의 국채발행이 증가세를 띠는 분위기고 이로 인한 채권시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 한은이 어떤 식으로든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을 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최근의 국채 발행 증가로 이미 시장의 부담이 커질 경우 매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고 시장참가자들도 이번 금통위는 이 부분에 대한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전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4월 금통위는 금리 동결이나 인하 여부보다 채권 매입이나 기업 구조조정 등 중장기 디플레이션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키 위한 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다시 말해, 시장참가자들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마무리 짓더라도 여타 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적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BOJ가 최근 4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지방채 인수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시사, 한은도 이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일 것"며 "채권 매입에 있어 원론적인 수준에 머무르는 발언일 것인지 시장이 요구하는 그 이상의 발언을 쏟아낼 지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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