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야”…중견 건설사, 지역주택조합 사업서 살길 찾는다

입력 2022-1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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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일감 없다고 지방 ‘눈독’
토지 확보 시 미분양 부담 덜해
“좌초되는 경우 많아 리스크 ↑”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지역주택조합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도권의 한 건설현장 (이동욱 기자 toto@)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지역주택조합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도권의 한 건설현장 (이동욱 기자 toto@)

부동산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하자 건설업계의 먹거리 걱정이 커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일감을 찾아 지방의 소규모 사업장까지 진출하면서 입지가 좁아진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은 지역 주민들이 조합을 만들어 함께 땅을 사고 시공사를 선정해 집을 짓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조합이 직접 토지를 확보하고 시공사 선정을 거쳐 건축비를 분담하다 보니 분양가가 시세 대비 저렴한 편이다. 청약통장 없이도 조합원 가입이 가능하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토지 확보에 무리만 없다면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 택지를 낙찰받아 아파트를 짓는 것보다 사업 추진이 빠르고 미분양 부담도 덜한 편이다.

2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대형사들만의 텃밭으로 불려왔던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도 중견사들이 지역주택사업을 수주하며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전통적으로 지역주택조합에서 강점을 보여 온 서희건설은 경기에서도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서희건설은 이달 21일 평택시 ‘평택 포승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신축공사’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평택시 포승읍 도곡리 일원 대지 7만9571㎡에 아파트 1742가구를 비롯해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것으로 공사비 규모는 2957억 원이다.

현재 수도권 14곳을 비롯해 △두류역 서희스타힐스 스카이49 △연산 포레 서희스타힐스 △목포 석현동 서희스타힐스 △칠곡 서희스타힐스 등 전국 28개 사업장을 시공 중이다.

특히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 현황을 공개한 ‘서희GO집’을 업계 최초로 오픈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조합원 모집률·토지확보율을 모두 공개하며 사업의 투명성을 높였다.

신동아건설도 지역주택조합 사업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조2000억 원을 수주해 10년 만의 역대 최대 수주실적(2020년·1조6500억 원)을 뛰어넘은 신동아건설은 올해도 수주 확대를 이어가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6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사업’을 따냈다. 이 프로젝트는 아파트 2028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영등포구 신길동 최초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밖에 서울 동작구 대광연립 재건축 사업과 노원구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서울을 중심으로 수주고를 쌓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 수주가 늘면서 수익도 개선되고 있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조3299억 원, 영업이익 206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18.5% 증가했다. 신동아건설은 같은 기간 매출액 6115억 원, 영업이익 336억 원을 벌어들여 3.9%, 174.0% 늘었다.

한 중견사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좌초되는 경우도 많아 입지나 사업성을 선별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며 “풍부한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만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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