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 시대’ 국민연금, 중동.아프리카 신흥시장 투자 나선다

입력 2022-11-21 15:43 수정 2022-11-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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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영토를 중동·라틴아메리카 등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뉴욕(미국)·런던(영국) 해외 사무소를 통해 권역별 신흥시장 조사에 나선다. 917조 원(8월 말 기준) 규모의 기금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장(CIO, 기금이사)의 부재 속에 4년 만에 ‘수익률 마이너스(-)’ 위기에 놓였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이는 기금 규모가 큰 외국 연기금들이 투자 대상과 지역을 확대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와도 맞닿아 있다. 다만 미·중 갈등과 치솟는 물가를 잡기위한 글로벌 각국의 금리인상 기조, 글로벌 경기 둔화 등 해외 투자에는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다. 여기에 대응하려면 최고의 전문 운용인력 확보가 필수다.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중·장기 자산배분 전략에 맞춰 우수 운용인력을 유치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라틴아메리카 등 신흥시장 발굴·하이일드채권 등 고수익 유형 확대

21일 이투데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국민연금공단 중장기 경영목표(2023~2027년)’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24년까지 해외사무소를 통해 투자 가능성이 큰 신흥시장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직접운용의 투기등급 투자와 관련한 프로세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신흥시장 조사는 뉴욕사무소에서 라틴아메리카(LATAM), 런던사무소에서 중·동부 유럽·중동·아프리카(CEEMEA), 본사는 아시아 지역을 맡아 진행한다. 해외주식·채권의 운용 전략을 다변화해 내부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이에 자체 리서치 조직과 인력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섹터·지역별 애널리스트를 두고 거시(매크로) 전략을 고도화한다. 시스템이 갖춰지면 국가, 산업, 스타일 선정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해외채권 투자 영역도 하이일드(High Yield) 채권, 신흥국 국채 등으로 확대한다. 외부에 맡겨온 신흥시장 펀드도 직접 운용한다.

갈수록 악화하는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연간 수익금은 -45조5000억 원, 수익률은 -4.74%다. 올해 연 환산 수익률은 -4.5%로, 이대로 확정되면 2018년 이후 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다.

국민연금은 “2024년에 추진하는 신흥시장 리서치를 바탕으로 2025년에 본격적으로 운용전략을 세울 계획”이라며 “이듬해에는 글로벌 리서치 기반의 G-MP(Global Equity Model Portfolio) 구성을 검토하고, 해외주식 직접투자 전략도 확대할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2024년부터 석탄채굴·발전산업 투자제한 적용

국민연금은 석탄채굴·발전산업 투자제한전략을 2024년에 적용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작년 ‘탈석탄’을 선언했다. 이는 석탄과 관련한 회사에 투자를 제한한다는 것인데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국내외 170개 시민단체가 탈석탄 정책 추진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내년에 석탄채굴·발전산업에 대한 투자제한전략의 단계적 시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 다음해부터 석탄채굴·발전산업 투자제한전략을 적용할 방침이다. 투자제한전략에 대한 세부사안은 이번 보고서에 담지 않았다.

또한 국민연금은 책임투자를 활성화하고 스튜어드십코드 이행 체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내년에 책임투자 및 주주활동 확대를 위한 글로벌 교류 협력도 강화한다.

국민연금은 “해외사무소 소재지 투자기업에 대한 책임투자 및 주주권 행사 이행체계를 마련하고, 책임투자 또는 ESG 사안별 특화된 글로벌 이니셔티브와 교류 확대 및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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