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허브 구축 노리는 사우디…몰려드는 월가

입력 2022-10-24 15:28 수정 2022-10-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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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글로벌 공급망 회복 계획에 15조원 투자 유치 목표
2030년까지 세계 15대 경제국 포부
25~27일 ‘사막의 다보스포럼’ FII 열려
400명 이상 미국 기업 대표 참석 전망

▲무함마드 빈 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글로벌 공급망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거액의 자금을 투입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경제산업 구조를 다각화해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미국 기업들은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줄줄이 참석할 전망이다. 원유 감산 결정을 두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사우디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정치 셈법은 월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23일(현지시간) 400억 리얄(약 15조30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글로벌 공급망 회복 계획’을 발표했다. 사우디를 글로벌 공급망 허브로 만들어 2030년까지 세계 15대 경제대국으로 발전한다는 포부다.

국영통신사 SPA는 성명에서 “사우디의 자원 인프라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해 유럽, 미주, 아시아 각국 경제와 기업에 더 큰 회복력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세계 경제에서 사우디의 위상도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획에는 해외 기업들의 사우디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대규모 인센티브가 담겼다. 빈 살만 왕세자는 100억 리얄 규모의 당근을 내걸고 글로벌 공급망 관련 기업 유치에 나섰다.

빈 살만 왕세자는 수입원을 다각화해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려는 목적으로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해왔다. 교통과 물류, 디지털 인프라, 태양광·수소 등 친환경 저탄소 에너지원에서 역내 허브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 허브 구축을 위해 다수의 특별경제구역을 만들고, 입법·행정 절차 개혁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우디는 인센티브와 관련 절차 개정을 통해 그린금속·그린수소(탄소 발생 없이 생산된 금속·수소) 생산시설, 첨단 재활용산업 등 신산업 유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바리아가 유치한 해외직접투자(FDI) 규모 추이. 단위 10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
▲사우디아바리아가 유치한 해외직접투자(FDI) 규모 추이. 단위 10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

오는 25~27일에는 FII도 열린다. FII는 ‘사막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대규모 국제투자회의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해 2017년 처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 미국 월가 대표 기업들이 줄줄이 참석을 예고했다. 블룸버그는 400명 이상의 미국 기업 대표가 FII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참가국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참석자 명단에는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 헤지펀드 대부인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와 블랙스톤, 프랭클린템플턴 경영진이 이름을 올렸다.

월가 황제들의 FII 참석으로 빈 살만 왕세자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2018년 10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암살되면서 서방국은 FII 보이콧을 선언했다. 최근 사우디 주도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감산 결정을 내린 이후 미국과 갈등도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관계 재검토까지 선언했다. 양국 관계 악화에도 미국 기업들이 사우디 투자에 관심을 보이면서 바이든의 사우디 제재 효과는 반감될 가능성이 커졌다.

탈랄 말리크 알파원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월가 전문가들은 단기적 측면의 정치 상황과 장기적인 전략 사이의 차이를 잘 알고 있다”며 “사우디의 유동성을 생각하면 미국 기업들이 사우디로 줄줄이 날아가는 게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 최근 고유가 추세로 사우디 경제는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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