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절반이 대출이자로"…대출금리 인상에 하소연하는 서민들

입력 2022-10-06 14:04 수정 2022-10-0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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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직장인 A 씨는 2년 전 코로나19로 부모님이 명예퇴직을 당하고 상황이 어려워지자 1억 원의 신용대출을 받아 부모님이 식당을 차릴 수 있도록 지원했다. 당시 연 3%대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A 씨는 최근 6%대까지 금리가 높아지자 고민이 늘고 있다. 월 이자만 30만 원대에서 60만 원대로 늘었기 때문이다.

#. 40대 직장인 B 씨는 2020년 집을 매입하면서 3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당시 변동금리로 연 2.0%에 3년 거치, 30년 상환을 조건으로 빌린 B 씨는 올해 대출금리가 얼마나 오를지 벌써 걱정이다. 지난해에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연 2.36%로 소폭 상승한 데 그쳤지만, 최근 주담대 금리가 7%대까지 치솟았다는 뉴스를 본 B 씨는 올해 금리가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돼 한숨만 쉬고 있다.

최근 대출금리 인상에 차주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월급 대부분이 대출 이자로 빠져나가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 계층도 증가 추세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NH농협·신한·하나·우리·KB국민은행)의 신용대출 상품 금리는 연 4.65~7.13%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직장인대출' 금리는 연 7.13%(금융채 12개월)로 가장 높았다. 이어 KB국민은행의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금융채 12개월) 상품의 금리도 연 6.10~7.10%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금리가 연 7%대를 기록하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늘었다. 문제는 올해 두 차례 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 경우 대출 금리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주담대를 받은 이들은 월급 대부분을 이자로 내야 한다고 호소한다. 특히 저금리 기조에 대출을 받아 집을 산 2030세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 연 3.0% 주담대 상품으로 3억 원을 빌렸다면 월 이자는 75만 원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연 7%대로 오른 주담대 금리를 적용하면 월 이자가 175만 원으로 치솟는다. 여기에 원금까지 더하면 2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매월 납부해야 한다. 만일 월급이 300만 원 수준이라면 월급의 3분의 2가 대출 원리금을 내는데 빠져나가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갈수록 대출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차주들은 변동금리가 유리한지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한지 잘 살피는 것이 대출 이자를 조금이라도 낮추는 법"이라며 "저금리 기조에 영끌에 나섰던 청년들이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에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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