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반려동물·밀키트에 육아플랫폼까지…스타트업에 빠진 사연은?

입력 2022-10-03 12:00 수정 2022-10-0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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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공들이는 GS리테일…업종 경계 넘나드는 영토확장 전략

▲DX LAB (GS리테일)
▲DX LAB (GS리테일)

GS리테일이 스타트업 투자에 공들이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트렌드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차원에서다. 유통이라는 ‘본업’에서 벗어나 업종 경계를 넘나드는 스타트업에 투자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GS리테일은 최근 육아정보 관련 스타트업 ‘원더웍스컴퍼니’ 투자에 이어 팁스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원더웍스컴퍼니는 육아 관련 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육아용품, 키즈패션 정보를 제공하는 ‘맘맘’, ‘룩키즈’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이래 벌써 10번째다.

팁스(TIPS)는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에서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기술창업지원 프로젝트다. 팁스 운영사로 지정된 GS리테일이 원더웍스컴퍼니를 첫 업체로 낙점하면서, 앞으로 중기부와 함께 연구개발, 운영 자금 등이 대폭 투입된다.

회사 측은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양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방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 GS리테일이 보유한 편의점, 슈퍼마켓, 호텔 등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이용해 원더웍스컴퍼니와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GS리테일은 차별화 상품 고객 접점 기술, ESG 등 해당 영역의 유망 스타트업을 지속 발굴하고 ‘넥스트푸디콘’ 같은 기존 초기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과의 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성화 GS리테일 신사업부문장은 “GS리테일이 국내 첫 번째 기업형 팁스(TIPS) 운영사로 지정된 후 가장 먼저 추천한 스타트업인 원더윅스컴퍼니가 팁스(TIPS)에 최종 선정되어 양사엔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유망한 초기 스타트업을 지속 발굴하여 투자하는 등 스타트업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어바웃펫
▲사진제공=어바웃펫

앞서 GS리테일은 육아플랫폼 이외에도 반려동물, 밀키트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의 영토 확장을 노려왔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GS리테일 자회사이자 반려동물 버티컬커머스 ‘어바웃펫’의 경우 지난 상반기 네이버로부터 투자금 100억 원을 유치했고, 최근 편의점 GS25를 통해 반려동물 장례식 상담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디지털, 밀레니얼 세대(MZ세대), 퀵커머스에 방점을 찍고 투자를 강화했다. ‘요기요’, ‘쿠캣’ 인수와 패션플랫폼 무신사, 명품플랫폼 운영사 구하다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비대면 트렌드 부상에 맞춰 배송 역량을 강화하고 밀레니얼 세대가 모여있는 플랫폼과 손잡아 편의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고객 발길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GS리테일은 지난해 퀵커머스, 디지털 강화 등을 골자로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관전 포인트는 앞으로다. 지난 2년간 단행한 투자 결과 성적표를 받아들 시간이 올해 연말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허태수 GS 회장이 이달초 신사업 전략 보고회에서 신사업 투자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지만, 당분간 디지털 전환을 향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복 사업과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마켓포는 결국 이달 말 종료된다. 오프라인 기반 H&B 랄라블라 역시 정리될 예정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좋게 말하면 도전적이고 특색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지속가능성 측면에선 의구심이 드는 건 있다”며 “마켓포도 결국 철수하긴 했지만, 마켓포 이외에도 운영하는 앱, 서비스가 너무 많아 소비자들도 아마 잘 모를 거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겹치며 배달 시장도 줄어든다는 데 요기요 사업은 들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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