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 공포에 떠는 개미…증시 하방 압력 커지나

입력 2022-09-27 15:55 수정 2022-09-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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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한국 증시는 지옥이다. 10거래일 동안 바닥으로 내리 꽂기만 하고 있으니 헛웃음만 나온다”

증시 폭락으로 ‘빚투’ 주식이 강제 청산될 위기에 처한 개미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연일 바닥을 뚫고 내리면서 개인 투자자의 반대매매(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담보로 받은 주식을 강제 청산) 공포가 커지면서다.

빚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신용잔고는 오히려 두달 간 2조4000억 원 가량 늘었고, 투자자들의 빚투 비용인 이자율도 최대 10%에 달하는 등 부담이 커지고 있다. 빚투로 인한 반대매매가 매물 출회로 이어지면서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매매 한달새 32% 증가…빚투 규모 18.7조 달해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9월 일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163억475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123억6300만원) 대비 32.2% 증가한 수준이다.

반대매매 규모는 코스피지수의 기술적 반등이 시작된 7월(약 133억)에 이어 두달째 감소세를 이어왔으나 지수가 재차 하락 중인 이달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오히려 반대매매 출회로 코스피지수가 13% 하락했던 지난 6월(약 208억원)의 반대매매 규모를 따라가는 모양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9.7%를 기록, 상승세로 전환한 지난 23일(8.6%)에 이어 증가했다.

신용융자를 통해 주식 매매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가 요구하는 담보 비율을 맞추지 못해 청산당하는 금액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는 주가가 일정 담보비율 아래로 떨어졌는데 투자자가 추가 입금을 하지 못할 경우 주식을 강제처분한다.

주가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반대매매로 인한 청산 물량이 쏟아지면서 연쇄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가 하락이 반대매매를 늘리고, 반대매매 확대가 재차 주가를 내리는 악순환이 시장을 패닉상태로 몰고 갈 수 있어서다.

증시가 연일 바닥을 뚫는데도 빚투 규모는 눈덩이처럼 쌓인 상태다. 빚투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지난 26일 기준 18조7767억 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 중이다. 신용융자잔고는 주가 하락에 지난 7월 7일 17조4946억원까지 내린 후 재차 증가한 바 있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이자 부담에 허덕이는 개미…금융당국 조치에도 “반대매매 못피해”

신용잔고율이 여전히 높은 점도 수급 측면에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유동 주식수 기준의 신용잔고율은 올해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낮아지지 않은 상태다.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율(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금액)은 지난 23일 기준 0.55%로 치솟은 상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평균 0.3%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 신용잔고율은 2.65%에 달한다.

금리인상으로 늘어난 이자도 빚투 개미들의 부담을 더 키우고 있다.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최근 10% 육박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이자율은 대출기간 151일~180일 기준 10.3%를 기록했다. 91일 초과 기준으로는 9%를 상회하는 증권사가 19곳으로 파악된다. 삼성증권(9.8%), DB금융투자(9.7%), 하이투자증권(9.6%) 등이다. 1~7일 기준으로는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 하나증권이 7.5%, 신영증권이 7%를 기록 중이다. 보통 증권사는 대출기간이 길수록 금리를 높게 책정한다.

금융당국이 7월부터 3개월간 신용융자 담보비율 의무 비율을 완화했지만 여전히 반대매매 우려를 완전히 피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주식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현재 신용융자율이 5%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여전히 연고점에서 크게 내려오지 못한 상태”라며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지수 하락 확대 우려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적 지표나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증시가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과 달러화 강세 등 다양한 우려 요인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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