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행보 시동 건 이재용…영국서 ‘대어’ 담아올까

입력 2022-09-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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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부산엑스포 특사로 유럽行
영국서 총리 면담…‘ARM’과 M&A도 촉각
명절 연휴 기간 활용해 해외 출장길 오를 듯
북중미서 반도체 등 사업 점검 나설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18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18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최근 국내에서 왕성한 현장 경영 행보를 펼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해외로도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 이달 중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영국 등 유럽을 방문하고 ‘뉴삼성’ 가속을 위해 북중미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1일 대통령실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통령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을 결정했다”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모두 힘을 보태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명절 연휴 기간을 활용해 해외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매주 1회 재판에 출석해야 하지만 추석 연휴(9~12일)로 인해 이달 2일 재판 출석 이후 15일 재판까지 12일간은 재판이 없다.

이 부회장은 특사 자격으로 영국을 비롯한 유럽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30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몇 나라를 돌면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언급했다.

국내 주요 그룹은 엑스포 개최지 결정에 투표권을 가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각자 나눠 맡고 있다. 삼성은 박람회 앵커 국가인 영국을 담당한다. 이 부회장은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과 면담을 하고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해외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을 향하는 이 부회장의 행보가 특히 주목받는 데는 삼성의 미래 먹거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다. 영국에는 삼성전자 유럽 총괄 조직이 있다. 또 케임브리지와 런던에 각각 인공지능(AI) 연구센터와 유럽 디자인연구소가 있다. AI는 이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직접 챙기는 분야다.

▲2019년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는 이재용 부회장(오른쪽) (사진제공=삼성전자)
▲2019년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는 이재용 부회장(오른쪽) (사진제공=삼성전자)

영국에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인 ARM(암)이 있다는 점도 이 부회장의 행보에 무게를 싣는다. 삼성이 대형 인수·합병(M&A) 추진 중인 만큼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이 ARM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지난 6월 약 12일간의 유럽 출장에 나선 이 부회장의 일정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맞춰졌다. 네덜란드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 만나 EUV 노광장비의 원활한 수급방안, 중장기 사업방향 등 양사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벨기에 아이멕(imec) 반도체 연구소도 찾았다.

또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 부회장이 거듭 ‘기술’을 강조하면서 ‘반도체 초격차’를 위해 영국, 독일 등 유럽 현지 팹리스와 차량용 반도체 회사를 중심으로 M&A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이와 관련해 인텔, 퀄컴, SK하이닉스가 컨소시엄을 꾸려 ARM 인수를 추진하고 삼성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 5월 방한한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반도체 협력 방안 논의하기 위해 만난 것을 두고 ARM 인수와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지속 악화하는 데다 시스템반도체에서 글로벌 강자들에 밀리는 삼성의 현주소를 고려할 때 M&A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지적이다. 이 부회장이 복권 후 첫 해외 출장을 통해 ‘대어’를 담아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유럽과 함께 북중미도 해외 출장 행선지로 거론된다. 이 부회장이 다음 달 파운드리 2공장 착공식이 열리는 미국 현장을 방문하고, TVㆍ가전 생산 공장이 있는 멕시코와 파나마를 찾아 사업 점검 및 중남미 법인장 간담회 등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직접 이재용 부회장의 해외 출장에 대해 밝힌 만큼 현재 구체적인 일정은 조율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영국, 미국, 중남미 등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 행선지로 거론된 곳은 어디든 (이 부회장이 찾는) 이유와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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