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사업비 대출 연장 문제에 ‘덜컹’…상가 갈등 불씨도 여전

입력 2022-08-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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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2-08-2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조합, 단기유동 증권 발행 의결
7000억 대출연장 급한불 껐지만
상가갈등·분양가 분쟁 불씨 여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단지 모습.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단지 모습. (조현욱 기자 gusdnr8863@)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또 악재를 만났다. 기존 대주단(돈을 빌려준 금융기관 연합)이 23일로 예정된 사업비 대출 연장을 거절하면서 조합은 ‘발등의 불’을 꺼야 한다. 일단 조합은 복수의 증권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장기적으로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을 통해 새 대주단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둔촌주공 상가 조합 측 반발에 공사비 증액 논의 등 핵심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사업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 등 24개 금융사 연합 대주단은 18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에 23일 만기 예정인 7000억 원 규모 사업비 대출 연장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사업비 대출 연장은 대주단이 만장일치로 결정해야 하는데 2금융권 등 금융사 열 곳 정도가 연장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둔촌주공 조합 대출 연장 거절에 사업시공단이 보증하는 단기 유동화 증권(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을 증권사를 통해 발행해 급한 불을 끌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합은 20일 긴급대의원회의를 열고 단기 유동화 증권 발행을 의결했다.

발행 증권사는 BNK투자증권, SK증권, 부국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전자단기사채는 일종의 기업어음 성격으로 만기는 최대 3개월 이내로 책정한다. 조합은 시공사업단 보증으로 단기 유동화 증권을 발행한다. 해당 채권의 기한은 66일로 오는 23일부터 10월 28일까지다. 이율은 기존 사업비 대출 금리 수준인 4.47%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애초 시공사업단 소속 건설사 가운데 일부는 신용등급 하락 우려로 증권 발행에 반대한 뒤 사업비 대위변제(채권자가 갖고 있던 채권에 대한 권리가 변제자에게 이전되는 일)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4개 건설사 모두 단기 유동화 증권 발행에 찬성해 둔촌주공 단지가 경매로 넘어가는 극단적인 사태는 피하게 됐다.

조합은 단기 자금 조달 이후 대주단을 새로 꾸려 사업비 대출에 나선다. 사업 중단 기간과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새 대출 규모는 최대 8000억 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업단과 협의 후 기존 사업비 대출 연장에 찬성한 금융사와 재융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둔촌주공은 지난달 재건축 사업 정상화 합의 이후에도 사업 불안 요소를 해결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당장 7000억 원 규모 사업비 상환 문제는 넘겼지만, 이는 10월 28일까지 만기를 유예한 것으로 결국 새 대주단을 꾸려야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둔촌주공 상가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하다. 상가 조합원들은 “지난달 29일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합의한 사업 정상화 합의는 상가 측을 제외한 합의문인 만큼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기존 계약 공사비 재검증 문제와 공사 중단에 따른 손실 비용 검증, 분양가 재산정 절차 등 각종 공사비 증액 문제도 해결해야 해 공사 재개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번 단기 유동화 증권 발행은 문제 해결이 아닌 10월 공사재개 총회 이후로 문제를 미룬 것”이라며 “결국 총회에서 상가 문제와 공사비 증액 등이 해결돼야 재건축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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