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기대감 꺾이자 ‘외지인 매매 비중’도 줄었다…“원정투자 활발하긴 어려운 시기”

입력 2022-08-11 16:00 수정 2022-08-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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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 매매 비중 26.9%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
금리 인상에 투기 수요 급감

▲집값 하락장이 본격화한 가운데 거주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 아파트를 구매하는 비중이 감소했다. 금리가 오르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원정투자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사진은 세종시 밀마루전망대에서 바라본 정부세종청사 인근 아파트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집값 하락장이 본격화한 가운데 거주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 아파트를 구매하는 비중이 감소했다. 금리가 오르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원정투자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사진은 세종시 밀마루전망대에서 바라본 정부세종청사 인근 아파트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집값 하락장이 본격화한 가운데 거주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위축됐다. 금리가 오르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원정투자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6월 전국에서 매매된 아파트 거래 2만8147건 중 외지인(관할 시·도 외)에 의한 거래는 7568건으로 집계됐다.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26.88%로 5월(29.51%)보다 2.63%포인트(p) 떨어졌으며 지난해 2월(26.83%) 이후 최저치다.

외지인에 의한 아파트 매매 비중은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해 9월 33.79%까지 치솟은 뒤 하락하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대를 기록했다. 이후 대선을 기점으로 부동산 심리가 살아나면서 3월(30.39%)과 4월(30.58%) 외지인 매매 비중이 30%대를 넘어섰지만, 5월부터 20%대로 주저앉았다.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외지인 매매 비중은 2월(17.80%)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20% 밑으로 떨어졌다. 6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2014가구 중 외지인이 사들인 아파트는 395가구로 비중은 19.61%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외지인에 의한 아파트 매매는 투자의 성격이 강한 만큼, 부동산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집값이 과열되면서 수요자들이 지방에 있는 ‘공시가 1억 원 미만 아파트’ 등의 투자용 주택을 사들이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집값 내림세가 뚜렷해지면서 부동산 투자 수요가 줄어들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8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07% 떨어졌다. 5월 9일 조사에서 0.01% 하락한 이후 14주째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11주째 떨어졌으며, 지방 아파트값도 9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5로 조사됐다. 5월 16일(94.1) 이후 11주 연속 하락하며 부동산 매수 심리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매매수급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지금은 투자 수요가 활성화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보인다”며 “외지인 매입은 주로 갭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낮다 보니 다른 지역에 가서 부동산 투자를 하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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