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증권사 실적 부진 '예견된 일'…하반기 활로 찾을까

입력 2022-08-1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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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안타증권)
(출처=유안타증권)

증시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부분의 증권사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기업금융(IB) 부문에서는 견고한 성적을 이어가면서 실적 복원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하반기 들어 증시가 반등을 모색하고 있고, 시장금리 상승세가 둔화하는 점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부분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반 토막 났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증권을 제외하고 지난해 ‘1조 클럽’에 가입한 대형 증권사들도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연결 기준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3213억 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26% 감소했다.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73억 원, 13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6.51%, 53.51% 줄었다. NH투자증권은 154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60.8% 급감한 수준이다. 이밖에 한화투자증권(-107.6%), 하나증권(-90.30%), KB증권(-58.08%) 등도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이미 1분기 ‘어닝 쇼크’를 썼던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평가다. 연초 이후 긴축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위축됐던 증시가 2분기 들어 낙폭을 더욱 키웠고,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의 수익이 쪼그라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채권 운용 수익도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양호한 실적을 올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분기 ‘깜짝 실적’을 낸 현대차증권이 대표적이다. 현대차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487억 원, 당기순이익은 3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4.1%, 14.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메리츠증권도 2분기 영업이익(1988억 원) 감소 폭이 전년 대비 17.1%에 그치며 비교적 선방했다.

중소형 증권사는 전체 매출에서 브로커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형사보다 작아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타격을 덜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2분기 IB 부문에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다만 증권업계 내에선 고무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도 IB나 자산관리(WM) 부문 등에선 견고한 흐름이 이어졌고, 하반기 들어 증시와 금리가 안정세를 보여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반기에 증시 하락과 금리 급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손실이 커졌지만, 비우호적인 환경에서도 대형사들이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채권평가손실 영향은 크게 완화돼 3분기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부진한 브로커리지 지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 등으로 IB 성장에도 제동이 걸린 가운데 여전히 금리 불확실성이 커 업황 반등을 말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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