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제대로 벌 받길”…한서희 최후 증언에서도 호소

입력 2022-08-0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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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비아이 마약 무마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7월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비아이 마약 무마 혐의’를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7월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양현석 전 YG 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보복 협박 혐의를 제보한 한서희가 최후 진술에서 자신이 피해자라며 제대로 된 처벌을 해달라고 최후 증언했다.

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조병구)는 8일 오전 양현석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혐의에 대한 8차 공판을 진행했다. 해당 공판은 7월 26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공익제보자 겸 증인인 한 씨가 건강 문제로 불참하면서 미뤄졌다.

양 전 대표는 YG 소속 가수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고발한 한 씨가 경찰에서 진술을 바꾸도록 협박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공판에서는 한 씨에 대한 검찰의 신문과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의 신문이 이뤄졌다.

검찰은 한 씨에게 2020년 초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한 씨는 “그해 1월 양현석과 대질조사를 했다. 길어지다 보니 ‘내가 이걸 왜 사건화시켰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 놓고 싶더라”며 “‘그냥 내가 없어지면 끝나는 거겠구나’라는 생각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또한, 검찰은 “공익신고를 했을 때 왜 양현석 협박과 관련된 언급이 없었나 했는데, 2019년 6월 20일께 방송된 JTBC ‘스포트라이트’에서 증인이 인터뷰한 것이 있었다”며 “그때 당시 증인이 ‘양현석이 연예계에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며 증인이 ‘21살이었다. 그때 무서워서 알겠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한 씨는 이에 대해 “맞다. 직접 나가서 인터뷰한 것이다. 무서워서 화면에 나오는 여자 모습은 대역을 썼고, 목소리는 제 목소리다”라고 했다. 이어 검찰이 “주류 언론사에서 양현석의 협박을 공표한 상황”이라고 하자 한 씨는 “그렇다. 이미 사건을 공론화했기 때문에 돈을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양 대표 측 신문에서 변호인은 한 씨가 ‘양현석이 돈을 주면 사건을 무마하겠다’고 주변에 말한 부분을 다시 확인했다.

변호인은 “증인은 앞서 지인 고 모 씨에게 ‘(사건 덮으려면) 양현석한테 5억 원 달라고 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며 “하지만, 당시 상황을 넘기기 위해서였다며 목소리를 들으면 뉘앙스를 알 수 있다고 녹음 파일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왜 제출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에 한 씨는 “그(녹음 파일이 들어있는) 휴대전화를 어머니한테 찾아와 달라고 했는데, 다른 것만 가져왔다. 5대 중 3대는 제 것이었고, 다른 2대는 같이 살던 친구 것이었다”며 “그런데 그 이야기가 녹음된 휴대전화가 아니었다. 어머니가 다시 찾지 못해 제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변호인이 “녹음파일이 찾기 어렵다는 말은 믿기 어렵다”고 주장하자 한 씨는 “제가 구속된 상태라 그런 것 아닌가. 이미 공론화시킨 상태라 돈을 받을 수도 없고, 받을 이유도 없었다”라더니 “녹음파일 제출하겠다. 짜증 나게 진짜”라며 격분했다. 이에 변호인도 목소리를 높였고, 재판장이 자제를 당부했다.

한 씨가 2016년 8월 23일 양 대표 측에게 협박을 당했을 당시 YG 사옥에서 찍었다는 화장실 사진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청을 통해 확인한 YG 사옥 설계 도면에서 3, 4층 여자 화장실은 한 칸으로 이뤄졌으나 한 씨는 자신이 사진을 찍은 화장실이 칸막이가 여러 개 있는 공용 화장실이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공판 말미 재판장이 “(한 씨가) 처음에 공익신고를 했을 때부터 이를 디스패치를 통해 기사화하기 위해 준비할 때까지 양 대표가 ‘연예계에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나오지 않았다”며 “증인이 당시에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는데 수사 중 기억을 상기시키는 과정에서 기억이 났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씨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저와 대화를 나눴던 것을 디스패치가 녹음했는데, 그 녹음 파일에 그 말을 한 것이 저장돼 있다고 한다”며 “당시 명예훼손이 될 수 있어서 기사로는 안 썼다고 했다. 그것을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재판장은 “장시 증인이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가 이 사건에서 중요하다”며 “이와 관련된 자료를 검찰을 통해 전달해 달라”고 지시했다.

한 씨는 최후 진술에서 “다른 사건으로 복역 중이라 떳떳하지는 못하다”면서도 “이 사건은 제가 명백한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절대 묵인되면 안 되는 이야기다. 알리고 싶지 않았던 치부까지 공개하며 희생한 만큼 피고인이 제대로 된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판을 끝으로 4개월 여 동안 7차례 진행된 한 씨의 증인 신문이 끝났다. 29일부터는 한 씨 마약 공급책인 최 모 씨 등 3명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된다.

양 대표는 2016년 발생한 비아이의 마약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공급책이던 연습생 출신 한 씨를 회유, 협박하고 진술을 번복할 것을 요구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중이다. 이는 한 씨가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에 직접 공익제보하며 알려졌다. 양 대표 측은 한 씨를 만난 적은 있으나 협박하지는 않았다는 등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비아이는 2021년 9월 대마초와 LSD 등 마약을 사들이고 이를 일부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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