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늘고 도매가격도 오르고…한전 적자부담 더 커진다

입력 2022-08-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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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기후 탓에 7월 전력사용 최고치
한전 관계자 "연간 적자액 30, 40조까지 봐"
SMP 가격까지 오르면서 한전 부담 더 커져
전기요금 상승 가능성↑…한전, 자구책 계속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여름철 전력수급 점검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여름철 전력수급 점검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지난달 무더위로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전력도매가격(SMP)까지 오르면서 한국전력공사의 적자 부담이 커졌다. 통상 8월 둘째 주에 전력 사용량이 최대치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한전의 적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1일 전력거래소가 발표한 지난달 월평균 최대전력은 8만 20007MW(메가와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최대전력인 8만 1158MW보다 1%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다.

7월 최대전력이 늘어난 이유는 이른 무더위와 고온다습한 기후 탓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비가 잦아 습도가 높아졌고 비가 그친 뒤에는 땡볕 더위가 찾아오면서 전력 사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7일에는 최대전력이 9만 2990MW까지 오르며 역대 최대치인 2018년 7월 9만 2478MW를 넘어섰다.

전력사용량 증가로 적자 부담에 허덕이는 한전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전은 이미 1분기에만 7조 7869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상태다. 2분기에도 적자액은 더 쌓일 거란 예측이 나온다. 현재 전력을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한전으로선 영업손실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전 관계자는 "15일 전후로 2분기 결산 발표가 날 것 같은데 적자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20조 원 적자 얘기도 나왔는데 이제 30조 원, 40조 원까지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월 월평균 최대전력(30일 기준)은 지난해 동월보다 1.4% 증가한 8만2333MW(메가와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월 월평균 최대전력(30일 기준)은 지난해 동월보다 1.4% 증가한 8만2333MW(메가와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여기에 내림세를 보이던 SMP까지 반등하면서 한전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육지 기준 SMP 평균가는 kWh(킬로와트시) 당 203.37원이다. 최고가는 223.55원, 최소가는 139.38원을 기록했다.

앞서 SMP는 4월에 월평균 202.11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5월 140.34원, 6월 129.72원으로 내림세를 보였지만, 7월 151.85원으로 반등했다. 추세를 보면 8월에는 4월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SMP 가격이 오른 이유는 액화천연가스(LNG) 단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으로 상승한 탓이다. LNG 열량 단가는 SMP 가격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지난 6월 기가칼로리(Gcal) 당 7만 7662원에서 지난달 9만 1017원까지 올랐다.

SMP 가격이 오르면서 한전이 사오는 전력의 가격은 커지고, 파는 가격은 큰 변화가 없어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전은 내부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적자 폭을 메우기엔 쉽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전력수요량이 통상 8월 둘째 주에 정점을 찍는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올해 전력수요량이 이번 달 둘째 주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9만 1700MW에서 9만 5700MW까지 내다봤다.

SMP 단가가 올라간 상태에서 전력수요량까지 오르면 한전의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 한전 관계자는 "SMP가 올라가면 한전이 지출하는 돈이 올라가서 부담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휴가철이 겹치기 떄문에 최대 수요는 둘째 주에 걸릴 것으로 보는데 그만큼 전력사용량은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달부터 kWh당 5원 인상을 결정했던 전기요금에 대한 추가 상승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월 기준연료비 인상으로 kWh당 4.9원 상승이 예고돼있지만,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될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 역시 에너지 정책 방향으로 전기요금의 원가주의를 내세웠던 만큼, 장기적으로 전기요금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당장은 내부적인 대책을 추진하는 데에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한전은 1분기 실적 발표 후인 5월 발전사와 함께 사장단 회의를 열고 자산 매각 등 대책을 논의한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자구책 마련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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