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시장…증권사, 사실상 ‘비상경영’ 돌입

입력 2022-08-01 14:12 수정 2022-08-0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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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티전시플랜’ 마련 지침 내려오고…비용절감 아이디어 취합
‘1조 클럽’ 증권사 5곳, 올해 영업이익 30% 급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글로벌 주식시장 침체에 국내 증권사들이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사내 전체를 대상으로 한 비상경영 선포는 없지만, 임원과 부서장을 대상으로 한 임원회의에서 비용절감, 비상계획 등 긴장감 가득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작년 ‘1조 클럽’을 달성한 증권사 5곳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불안한 증시 흐름에 긴축경영에 나서기 시작했다. A 증권사는 임원 및 부서장 회의에서 경비를 줄이라는 지침이 최근 내려왔다. 아울러 비용절감 아이디어도 취합하고 있다. B 증권사는 컨티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하라는 당부가 각 부서장에 전달됐다. C 증권사는 조만간 2분기 실적발표 때 나올 최고경영자(CEO)의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경기도 안 좋고 금리도 오르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니 빈틈없이 잘하자는 당부가 지속적으로 내려오고 있다”라며 “3분기까지의 경영성과를 보고 4분기 비수기를 앞두고 비상경영에 준하는 CEO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거래대금 감소, 시장금리 상승 등 비우호직인 매크로 환경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 직면했다. 연초 3000선을 바라보던 코스피지수는 7월 말까지 526.15포인트나 빠지며 17.67% 하락했다. 작년 2분기 일평균 15조 원을 웃돌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올해 2분기 8조 원대로 반 토막 났다.

지난해 1조 클럽을 달성했던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회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6조8180억 원에서 올해 4조7529억 원으로 30.3%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 2곳만 올해 각각 1조1086억 원, 1조226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조 클럽 명단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각각 25.4%, 19.4%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1조2000억~1조3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던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은 영업이익이 31%~43% 하락해 7000억~8000억 원대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연초 목표주가 1만2500원 대비 26% 낮아진 9255원까지 내려왔다. 한국금융지주(-21%), NH투자증권(-18%), 삼성증권(-21%), 키움증권(-21%) 등도 연초 대비 목표주가가 하향조정됐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주에 대해 “역대급 주식시장 호황기를 맞이했던 2022년의 역기저효과로 올해 감익은 불가피하다”라며 “주도 업종이 부재한 가운데 개별 종목 중심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부담 또한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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