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이강훈 KIND 사장 "해외건설 '팀 코리아' 선도기관 역할 할 것"

입력 2022-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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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개발형 사업 발굴·개발
기업 수주 지원 '공공 디벨로퍼'
지분투자, 정책펀드 주선·연계
전략적 투자자 역할까지 수행
법정자본금 5000억원에 묶여
적기 투자 진행하기 어려워
'2조원으로 상향' 법 개정 추진

▲이강훈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사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센터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강훈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사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센터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팀 코리아(Team Korea)’를 이끄는 선도기관으로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 우리 기업들에 프로젝트 기획과 타당성 조사 지원, 양질의 프로젝트 정보 제공, 금융조달 능력 제고 등 투자개발사업의 전 단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해당 국가의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이바지하겠다.”

이강훈<사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은 KIND의 경영목표와 비전에 관해 묻자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해외건설 전문가 중에서도 현장 경험과 탄탄한 이론을 함께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 투자개발사업 선봉장’ KIND 출범

KIND는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인프라 개발·투자 사업 진출을 위한 정보플랫폼이다. ‘Korea Overseas Infrastructure & Urban Development Corporation’의 약자로 해외건설 촉진법에 근거해 2018년 6월 설립됐다.

프랑스(Egis), 일본(JOIN), 카타르(Nebras Power) 등 국가들이 민관협력투자개발(PPP) 지원기구를 만들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도 KIND 설립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민관의 인프라 역량을 연계해 해외 인프라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나가고 있다.

이 사장은 “KIND는 단순 도급형 사업에서 적정 이윤 확보가 어려운 해외건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베트남, 케냐, 인도네시아에 해외인프라 협력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 수주 지원을 위해 3월 방글라데시에 협력센터를 추가로 개소했다”고 말했다.

전통 수주 텃밭을 넘어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공들이고 있다. KIND는 12일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과 '중미지역 인프라 개발 협력을 위한 상호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인프라 분야의 포괄적인 협력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동 산유국들이 석유에 의존한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려는 ‘탈석유 경제’를 추진하자 수주 텃밭인 중동 시장에서 벗어나 시장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누적 해외건설 수주액은 124억9115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수주액(149억201만 달러)보다 16.2% 줄어든 금액이다. 다만 수주 건수는 303건으로 전년 동기(257건)보다 17.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 수주가 65억3054만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52.3%를 차지했다. 이어 중동 29억3590만 달러(23.5%), 유럽 23억8058만 달러(19.0%), 아프리카 2억4805만 달러(2.0%) 순이었다. 중동의 부진으로 빈 곳간은 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가 채워주고 있다.

20년 ‘해외건설통’…스타트업 DNA로 무장

이 사장은 강원 강릉고와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군복무기간을 제외한 대부분을 현장과 함께 지냈다. 1988년 한국도로공사에 입사해 경인선, 경부선, 영동선 일부 구간 오버레이(Overlay) 시공을 시작으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안양고가교 공사 등 다양한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5년 도공에서 초대 해외사업팀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후 해외사업처장, 사업개발처장, 건설본부장, 부사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 사장은 현재 KIND 2대 사장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악착같이, 이길 때까지, 살아남을 때까지’라는 슬로건으로 2014년 세계 유수의 기업을 제치고 방글라데시 파드마대교 컨설팅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다”며 “다양한 현장 경험이 해외사업 중장기 추진전략 수립 등 해외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 기업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경쟁력 있는 팀 코리아를 구성하고, 더 많은 투자로 해외 인프라 사업 수주를 견인한다는 것이 KIND의 구상이다. 이 사장은 “1조1000억 원 규모의 플랜트 인프라 스마트시티(PIS) 펀드와 자체재원을 활용해 우리 기업의 투자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했다.

최근 해외수주 환경이 악화하면서 정부의 지원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및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공사비용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300억 달러 수주 달성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 인상이 취약한 신흥국 경제 회복 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각국 정부는 재정 부담이 적은 투자개발사업을 선호하므로 오히려 투자개발형사업 시장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선진국의 위드코로나 추세와 신흥국 백신 보급 확대로 글로벌 인프라 건설 수요가 회복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믹스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기대가 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KIND는 공공 디벨로퍼로서 국내 민간기업과 함께 투자개발형사업의 발굴 및 개발‧지원 등 디벨로퍼의 역할뿐만 아니라, 지분투자 및 정책펀드 주선‧연계 등 전략적 투자자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를 중심으로 하는 중동 국가들의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확대되면서 중동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고품질의 사업개발을 위해 타당성 조사(FS) 비용 지원을 강화하고 민간기업의 국제 입찰 제안서 작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해외건설 촉진법상 KIND의 법정 자본금은 5000억 원에 불과하다. 대규모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지만 낮은 법정자본금 기준에 발목이 묶여 제대로 된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사업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데, 법정자본금 부족으로 적기 투자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해외인프라 및 도시개발사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사의 법정자본금을 2조 원으로 상향하는 해외건설 촉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각계각층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사장은 끝으로 KIND의 조직문화에 대한 바람도 남겼다. 그는 “KIND는 민간기업의 해외수주 파트너로 공공기관이지만 스타트업의 DNA를 가지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세가 사그라지면서 직원들의 해외연수를 대폭 늘리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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