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최전선③] 기후위기·물가 다 잡는다···스마트팜 공들이는 유통업계

입력 2022-07-11 15:00 수정 2022-07-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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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산동 홈플러스 월드컵점에 오픈한 스마트팜 카페 ‘팜스365’(사진제공=홈플러스)
▲서울 성산동 홈플러스 월드컵점에 오픈한 스마트팜 카페 ‘팜스365’(사진제공=홈플러스)

매년 반복되는 기후변화로 농산물 가격 급등락은 흔한 일상이 됐다. 기후위기가 우리 밥상마저 흔들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12년부터 2017년까지 105년 동안 평균 기온은 약 1.8도 상승했고 사과로 유명했던 대구는 더 이상 사과를 재배하지 못하는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여름철 강수량도 10년마다 11.6㎜ 증가하면서 여름도 1910년 대 평균 94일(서울 기준)에서 2010년 대 평균 131일로 늘어 1달개월가량 길어졌다.

가격과 공급 물량에 민감한 대형마트들은 일찌감치 스마트팜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기후위기와 물가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팜 채소를 매장에서 팔기 시작해 지난 해에만 150톤가량을 판매했다. 올해는 200톤 규모로 판매량을 늘린다는 목표다. 롯데마트 잠실 제타플렉스에는 '아쿠아포닉스' 방식의 스마트팜 기술로 재배한 유러피안 채소를 판매하고 있다. 메기 15마리를 키우며 발생하는 유기물을 바탕으로 식물을 수경 재배하는 방식이다.

롯데슈퍼도 4월 스마트팜 전문 브랜드 ‘내일농장’을 선보이고 무항생제 계란을 첫 상품으로 내놨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적화된 사육환경을 조성, 닭의 산란을 돕는 스마트팜인 '가농 바이오'와 협업했다. 롯데슈퍼는 계란 이외에도 버섯, 쌈 채소, 방울토마토 등 채소와 과일 상품을 내일농장 브랜드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 해 초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엔씽에 협업을 요청했다. 지난해부터는 엔씽 스마트팜에서 로메인을 공급받으며 365일 연중 판매를 할 수 있게 됐다. 도매시장 가격이 2~3배씩 널뛸 때도 스마트팜 로메인 판매 가격을 지난 해 기준 2180원 선(150g 안팎)으로 거의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엔씽 스마트팜 덕분이다.

▲이마트에서는 스마트팜에서 생산된 채소류를 판매하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에서는 스마트팜에서 생산된 채소류를 판매하고 있다.(사진제공=이마트)

오현준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최근 이상기후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팜 농산물을 확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농산물에 스마트팜 기술을 접목해 고객들이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최근 매장 내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샐러드나 음료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시형 스마트팜 카페 '팜스365'를 열었다. 안전한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파종부터 수확까지 소비자가 직접 재배 현장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팜카페 맞은편에는 '스마트팜 체험존'도 설치해 소비자가 직접 스마트팜을 이용한 작물 재배 체험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전국 61개 점포로 순차 확대해 판매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식품업계도 스마트팜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스마트팜 시스템 개발·판매업체인 ‘퍼밋’에 지분 투자를 한데 이어, 올해도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제 스마트팜은 ‘대세’가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며 “기후위기 대응, 안정적인 공급, 낮은 가격 등을 앞세워 단점을 거의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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