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출근하는 'K-직장인'ㆍ물에 잠긴 중고차들…폭우에 침수 피해 잇따라

▲(출처=트위터, 연합뉴스)

밤사이 폭우로 전국 곳곳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30일 오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1호선 세류역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글에 첨부된 사진에는 경기 수원 세류역의 지하철 통로 모습이 담겼다. 통로 가득 성인 발목 정도 깊이의 흙탕물이 들어찼다. 시민들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 신발을 벗고 발목까지 물에 잠긴 채 통로를 걸어가고 있다.

누리꾼들은 “K-직장인의 극한 출근”, “역시 강한 자만 살아남는 한국”, “세류역은 저지대라 침수가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침수로 인해 세류역 상·하행은 오전 9시 15분부터 2시간 넘게 무정차 통과했다가 11시 30분경부터 정상 운행이 재개됐다.

수원 권선구 고색동 중고차 매매단지에서도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곳에 주차된 중고차들은 폭우로 인해 보닛을 포함한 차 일부가 아예 물에 잠겨버렸다.

이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도심 곳곳 도로 역시 통제되고 있다. 서울시는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 이날 오전 9시 4분부터 잠수교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동부간선도로는 이날 오전 6시 43분부터 전면 통제됐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호우 특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서울과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비가 시간당 50㎜ 이상 쏟아졌다. 현재는 비구름대가 북상하면서 인천과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비가 시간당 20~40㎜씩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오후 중 서울과 인천, 경기와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 오후쯤 돼야 비가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비 피해 우려 지역에서는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