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뉴삼성’ 시계…삼성의 대형 M&A 후보군은 어디?

입력 2022-06-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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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삼성’ 가동에 대형 M&A는 필수조건
팹리스ㆍ전장 반도체 기업 인수 가능성
‘빅딜통’ 치사리 센터장, M&A 힘 보탤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18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18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뉴삼성’이 본격 가동하기 위해 대형 인수ㆍ합병(M&A)이 필수인 만큼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에서 ‘대어’를 담아왔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이 이달 초 삼성전자가 발표한 ‘5년간 450조 원 대규모 투자 계획’에 이은 첫 글로벌 현장 경영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삼성은 투자 계획 발표를 통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의 경쟁력 강화와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초격차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유럽 출장 일정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맞춰졌던 만큼 영국, 독일 등 유럽 현지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와 차량용 반도체 회사를 중심으로 M&A가 이뤄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는 여러 분야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고객사들과 파트너십 강화에 나서면서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의 경영 계획을 더욱 구체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유럽에서 귀국한 이 부회장은 M&A 행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생존을 건 치열한 경쟁 분위기를 체감하고 온 만큼 향후 삼성의 버팀목이 될 중요한 결정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삼성이 지난해 3년 안에 의미 있는 M&A를 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소속의 반도체전략혁신센터(SSIC)의 센터장으로 M&A 전문가를 영입한 것도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애플ㆍ퀄컴도 쓰는 ‘ARM’, M&A 후보로 급부상

▲영국의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의 반도체 칩 (AP뉴시스)
▲영국의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의 반도체 칩 (AP뉴시스)

최근 삼성의 M&A와 관련해 주목받은 기업은 영국의 반도체 설계 회사 ‘암’(ARM)이다. 삼성전자는 물론 퀄컴, 애플 등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만들 때 ARM의 설계를 바탕으로 자체 기술을 더해 제품을 개발한다.

이번 출장에서 영국 방문과 관련한 공식 일정은 공개된 바 없지만, 삼성의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비전 달성과 시스템반도체에서 글로벌 강자들에 밀리는 삼성의 현주소를 고려할 때 ARM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인텔, 퀄컴, SK하이닉스가 컨소시엄을 꾸려 ARM 인수를 추진하고 삼성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부회장이 지난달 방한한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반도체 협력 방안 논의하기 위해 만난 것을 두고 ARM 인수와 관련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ARM 인수가 공식화되면 컨소시엄 내 여러 글로벌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경쟁력 있는 칩셋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협상이 잘 된다 해도 여러 절차가 있는 만큼 인수 이후 ARM의 설계 활용까지는 꽤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일ㆍ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기업’도 유력 후보

▲하만 디지털 콕핏이 탑재된 차량 모습  (출처=하만)
▲하만 디지털 콕핏이 탑재된 차량 모습 (출처=하만)

미래 산업으로 떠오르는 전장(자동차)에서도 관련 기업 인수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는 유럽에 있는 차량용 반도체 회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과 전력반도체(PMIC)를 만드는 독일 ‘인피니언’이나 네덜란드 ‘NXP’ 등이 후보로 꼽힌다. 이 두 회사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1, 2위를 다툰다. 이달 7일 출국한 이 부회장은 먼저 독일을 찾아 자동차, 반도체 분야 기업들과 사업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이번 유럽 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으로 네덜란드ㆍ독일을 꼽은 만큼 이들 기업과 의미 있는 성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이 ‘전장 사업’의 몸집을 키우고 있어 차량용 반도체 회사와 삼성SDI(배터리)ㆍ하만 카돈(디지털 콕핏 등) 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마코 치사리 삼성전자 반도체혁신센터(SSIC) 센터장 (출처=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홈페이지)
▲마코 치사리 삼성전자 반도체혁신센터(SSIC) 센터장 (출처=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홈페이지)

무엇보다 지난달 초 영입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출신의 반도체 M&A 전문가 마코 치사리 SSIC 센터장이 이번 대형 M&A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이다.

SSIC는 지난 2017년 삼성전자의 80억 달러(약 9조 원) 규모 하만 딜을 성사시킨 손영권 고문(前 최고전략책임자)이 센터장을 맡았던 곳으로 반도체 전략과 M&A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앞서 치사리는 인피니언의 사이프러스 인수(100억 달러 규모), AMS의 오스람 인수(46억 달러 규모) 등을 성사시킨 바 있다. 또 과거 퀄컴의 NXP 인수 자문 경험도 있어 이번 대형 M&A 작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유럽에서 글로벌 위기 상황을 직면하고 온 이 부회장이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는 것”이라고 말한 만큼 향후 반도체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로봇, 바이오 등 신사업과 관련한 전문가 영입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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