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에도 약발 안받는다”…대세 하락에 속타는 코스닥 상장사

입력 2022-06-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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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5개 기업 자사주 직ㆍ간접 매입 계획 밝혀
약발 없는 주가 부양책… "백약이 무효"

코스닥 상장사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인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어서다. 주가 상승은커녕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가 연이어 떨어지는 곳도 있다.

미국 연준(Fed)이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발표하며 주식 시장의 장기 침체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으로 기업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에만 15개 코스닥 기업이 직ㆍ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 전반적인 하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자사주 매입이란 말 그대로 회사가 자기 회사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유통 주식 물량을 줄이기에 주가 상승 요인이 된다. 다만 기업이 투자 대신 자기 주식을 사는 데 돈을 쓰는 것이기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아프리카TV CI
▲아프리카TV CI

최근 아프리카TV는 100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위해 신탁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계약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 및 임직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시 자기주식 교부에 따른 취득”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앞서 2월에도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밝히며 5월10일까지 총 92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주가 부진 탈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밝힌 날 주가는 오히려 전날보다 0.37%(400원) 하락해 10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에도 5거래일 연속 주가는 하락했으며 15일엔 연저점이자 52주 최저가인 9만32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고점(24만9100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무려 62.58% 떨어졌다.

다른 회사들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투엔은 이달 초 20억 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시 당일 주가는 3.73%(95원) 올라 2640원으로 마감하며 주가 부양 효과를 보는 듯했으나, 이후 주가는 우하향하며 210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13일 3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브이티지엠피의 경우 오히려 당일 주가가 4.53%(280원) 하락했고 이후 주가는 지속적으로 우하향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만큼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며 장기 경기 침체 시그널이 나왔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대세 하락 속 자사주 매입이 일시적인 주가 방어 도구로 활용될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 주가를 떠받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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