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수입 시장서 대만·아세안에 자리 내줘…주력 품목·중간재 약세

입력 2022-06-0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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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8일 2021년 중국 수입시장 내 한국의 점유율은 8%로 2017년 대비 1.9%p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자료는 중국 시장 내 주요국 수입 점유율 및 2017년~2021년 점유율 변화. (사진제공=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8일 2021년 중국 수입시장 내 한국의 점유율은 8%로 2017년 대비 1.9%p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자료는 중국 시장 내 주요국 수입 점유율 및 2017년~2021년 점유율 변화. (사진제공=무역협회)

한국이 2020년 이후 2년 연속 대만에 중국의 최대 수입국 1위 자리를 내주며 중국 내 입지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8일 발표한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하락과 우리의 대응방안’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수입시장 내 한국의 점유율은 8%로 2017년 대비 1.9%p 떨어졌다. 이는 중국의 10대 수입국 중 가장 큰 하락 폭으로 중국과 무역 갈등을 겪은 미국의 점유율 하락 폭 1.7%p보다 크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부품, 합성섬유 및 페트병의 원료가 되는 파라-크실렌(파라-자일렌) 등에 대한 중국의 수입은 전반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그 수요처가 대만 및 아세안으로 일부 옮겨가면서 한국의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수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통신장비, 전자부품 등 정보통신(ICT) 제품군에서 한국 제품의 비중이 2017년 20.5%에서 2021년 17.9%로 줄어들며 주요국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대만과 아세안의 수입 점유율은 각각 5.6%p, 1.9%p 증가하면서 이들 지역이 한국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고서는 “한국의 점유율 하락에는 주변국과의 경쟁 심화 외에 중국 내 한국 반도체 기업의 생산설비 확대에 따른 수입 대체 등의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가공단계별로는 중간재 및 소비재의 수출 부진이 중국 내 점유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80% 이상이 중간재 수출이지만 2021년 중국의 중간재 수입이 2017년보다 50.3% 증가하는 동안 한국산 중간재 수입은 21.7% 증가하는 데 그치며 부진했다. 이에 한국산 중간재 수입점유율도 2.9%p 낮아졌다. 소비재 수입시장에서도 아세안, 미국, 독일 등에 밀려 한국의 점유율은 3%대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중국의 고위기술품목 수입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이 비메모리 반도체, SSD 등 주력 품목의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 고위기술 중간재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의 고위기술 중간재 수입 점유율은 2019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아세안에 점유율 역전을 허용했다.

김아린 무역협회 연구원은 “중국의 가공무역 억제 및 중간재 자급화 등 산업구조 고도화는 중간재 위주로 구성된 한국의 중국 수출에 장기적·구조적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라며 “중국 수입시장 내 우리의 점유율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 품목 다양화, 고부가가치 전략 품목 발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양허 협상 추진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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