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타운하우스가 다시 등장하는 이유

입력 2009-03-10 08:35 수정 2009-03-17 08: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VVIP마케팅 전략으로 분양가 상한제 피하긴 하지만 주거기능은 '글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건설시행사들이 사용하는 초고가 타운하우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IG건영은 성북구 성북동에 '더 게이트힐즈' 515~598㎡(156~181평형) 5개 타입을 공급한다. 이 타운하우스의 분양가는 3.3㎡당 2800만~3000만원으로, 가장 큰 평형인 598㎡의 분양가는 무려 54억원 수준이다.

LIG건영은 전통의 부촌(富村)인 성북동에서도 최고의 고급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전략으로 'VVIP 마케팅'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분양시기를 놓고 저울질 하던 LIG건영이 과감히 초고가 타운하우스를 꺼내 놓은 것은 다름 아닌 3월초 분양한 금호건설의 '한남 더휠'이 예상 외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분양을 마감한데 기인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초고가 타운하우스의 분양 성공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더 많은 상태다.

타운하우스를 공급하는 건설사들은 저마다 새로운 주거 형태라는 점을 내세워 장점을 설명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와 그 만큼 따라주지 못하는 주거기능으로 인해 그다지 높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초고가 타운하우스는 지난 2007년부터 서울 근교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되기 시작했다. 당시는 6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LTV와 DTI 규제가 걸려 있던 시기라 일반 고가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 찬 밥 신세로 전락했던 만큼 건설사들은 이 같은 규제를 피할 수 있는 타운하우스를 잇따라 초고분양가에 선보인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2007년과 2008년 SK건설이 용인 동백지구 단독주택부지에 공급한 '동백 아펠바움'이다. 아펠바움은 3.3㎡당 2100만~2500만원으로 용인지역 일반 아파트 분양가와는 차원이 다른 분양가를 책정한 바 있다. 192㎡부터 290㎡로 구성된 이 타운하우스는 그러나 엄청난 역풍을 맞으며 청약 부진에 시달린 바 있다.

또 2008년 들어 동탄신도시 단독주택부지에서도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의 타운하우스 공급이 잇따랐지만 3.3㎡당 1800만∼2000만원대로 책정된 이들 동탄 타운하우스는 대부분 청약과정에서 단 한명의 청약자도 없는 '제로 청약'을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 또 선착순 분양 실적도 형편 없어, 현재 대부분의 타운하우스가 분양가 인하까지 고민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LIG건영이 오랜 만에 공급하는 '더게이트힐즈'의 분양전망도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타운하우스 공급 건설사들이 주장하는 'VVIP'는 수가 한정돼 있는데도 지나치게 많은 양이 공급돼있다는 게 부정론의 시각이다.

실제로 LIG건영이 공급하는 '더 게이트힐즈'는 입지는 성북구 성북동으로 용인 동백지구나 화성 동탄신도시보다 고급 아파트 입지로 높은 가치를 갖고 있지만 공급 면적이 지나치게 커 분양가가 40~50억원 사이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초고가에 공급되는 만큼 환금성이 떨어져 투자가치가 없는 주택을 살 수 있는 'VVIP'는 지극히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또 이 같은 초고가 주택의 경우 빈부간의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시각도 많아 홍보가 쉽지 않다는 약점이 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VVIP 마케팅이란,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추진해야 여론의 역풍 등을 피할 수 있다"며 "실제로 전문 디벨로퍼들이 공급에 열을 올렸던 강남권의 고가 아파트의 경우 지나치게 알려진 이름 때문에 대부분 분양실적이 나쁜 상태"라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합참 "북한, 대남 오물풍선 어제부터 약 600개 살포…서울·경기서 발견"
  • 단독 빨래 심부름 걸리자 보복성 인사 ‘갑질’…도로공사 지사장 고발
  • [유하영의 금융TMI] 6개 은행, ‘책무구조도’ 도입 앞두고 은행연합회에 매일 모이는 이유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중국 ‘창어 6호’ 달 뒷면 착륙…‘세계 최초’ 토양 샘플 회수 눈앞
  • 의대 지방유학 '강원·호남·충청' 순으로 유리…수능 최저등급 변수
  • 1기 신도시·GTX…수도권 '대형 개발호재' 갖춘 지역 뜬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778,000
    • +0.12%
    • 이더리움
    • 5,323,000
    • +0.76%
    • 비트코인 캐시
    • 647,500
    • +1.33%
    • 리플
    • 725
    • -0.14%
    • 솔라나
    • 232,500
    • -0.43%
    • 에이다
    • 633
    • +1.28%
    • 이오스
    • 1,138
    • +0.35%
    • 트론
    • 158
    • +1.28%
    • 스텔라루멘
    • 149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250
    • -0.81%
    • 체인링크
    • 25,800
    • +0.7%
    • 샌드박스
    • 629
    • +3.9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