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금융위기에도 국내 가전업계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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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동유럽 금융위기와 진출기업 동향'에서 밝혀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져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국내 대표 가전업체인 LG전자와 삼성전자의 현지 법인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는 최근 동유럽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번 금융위기의 영향을 조사한 '동유럽 금융위기와 진출기업 동향'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의 무와바(Mlawa)공장에서 LCD와 PDP TV를 생산하는 LG전자는 올 1~2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0%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LG전자 무와바 공장은 오는 6월까지의 주문량이 생산용량을 초과해 현재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의 매출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이유에 대해 "경기침체로 유럽 소비자들이 외출을 줄이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TV수요가 늘고 있고 폴란드 즈워티화 약세로 수출가격 경쟁력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코트라는 "이처럼 LG전자 등 동유럽에 생산 공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은 현지화 약세와 함께 원화가치 하락으로 환율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반면, 주요 경쟁기업이었던 일본 및 유럽기업들은 현지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자국통화 강세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시장철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코트라는 "향후 유럽 가전제품 시장의 경쟁구도가 재편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을 정도"라며 "현재 삼성이 1위를 고수하고 있고 필립스, 소니, 샤프, LG 등이 경쟁하고 있는 유럽 TV 시장이 향후 삼성, 소니, LG의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폴란드 판매법인 역시 올 1~2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0%이상 증가했다.

폴란드의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판매실적이 좋은 이유에 대해 코트라는 "삼성전자 폴란드 법인은 본사로부터의 수입과 현지 판매 계약을 모두 현지화로 진행함으로써 환차손 위험이 없기 때문"이라며 "현지화로 계약한 바이어 역시 환차손이 없기는 마찬가지며 환율변동에 따른 환위험은 삼성전자 본사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체코에 현지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차는 현지화 약세라는 호조요인보다는 유럽 내 자동차 수요의 급격한 위축이 더 크게 작용해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덧붙였다.

코트라 조병휘 통상조사처장은 "동유럽 금융위기로 우리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LG전자의 사례에서 보듯 우리에게 유리한 측면도 있다"며 "신규거래선 발굴, 틈새시장 개척으로 현재의 위기를 잘 넘기면 이번 동유럽 위기는 우리가 유럽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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