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경기침체 공포…미장 눈 돌린 서학 개미 ‘눈물’

입력 2022-04-27 15:06 수정 2022-04-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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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 4개월째 미국 주식 순매수 행보
나스닥 '베어마켓' 진입에도 위험 감안 저점 매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26%…우울한 성적
"중국 봉쇄 등 악재들 단기간 해결 어려워…경기 둔화 우려"

▲출처=이투데이DB
▲출처=이투데이DB

올해 계속된 ‘박스피’에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린 개미 투자자들의 탄식이 커지고 있다. 하락장에도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히 저점 매수에 나섰지만 경기 침체 공포로 짓눌린 주가에 암울한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임에도 긴축 기조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중국 봉쇄 등 악재가 투자 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규모는 지난 25일 기준 634억5627만 달러(약 80조1648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513억22만 달러) 대비 23.6%(121억5605만 달러)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말 순매도세에서 올해 1월부터 넉달째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94억5018만 달러(약 11조9300억 원)을 사들이며 1년 전(90억3360만 달러) 대비 매수세를 4.6% 늘렸다.

‘서학개미’들의 행보는 연일 하락 중인 증시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 거란 기대감에 저점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 증시가 ‘불마켓(강세장)’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 나스닥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전날 미 증시는 각종 악재에 풀썩 내려 앉았다. 나스닥(-3.95%)의 낙폭이 컸고, 다우존스(-2.38%)와 S&P500(-2.81%)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2020년 12월 14일 이후 약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26%↓

▲국내 투자자들의 올해 미국 증시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등락률.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한국거래소
▲국내 투자자들의 올해 미국 증시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등락률.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한국거래소

주저 앉은 미 증시에 서학개미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6.15%로 파악된다.

순매수 1위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올해 들어 13억6108만 달러(약 1조7180억 원)를 사들였지만 연초 이후 전날까지 27.1% 하락했다. TQQQ는 나스닥1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지만, 지수가 하락하면 손실도 3배다.

두번째로 많이 사들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도 49.6% 떨어졌다.

이어 테슬라(-17%), 엔비디아(-26.1%), 애플(-11.6%), 알파벳(-18.0%), 마이크로소프트(-19.6%), SPDR -12.3%, 인베스코 QQQ TUST SRS 1 ETF(-20.2%), 마이크로섹터스 팡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ETN(FNGU·-60%) 까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이 일제히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중국 봉쇄발 공급망 불안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당분간 변동성 불가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25일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25일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시장이 경기 둔화를 경계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증시 변동성을 불가피 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나아가 중국의 코로나19발 봉쇄 확대 등이 겹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은 중국 봉쇄령에 따른 병목 해소 지연,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높은 물가 레벨 지속, 연준의 매파적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둔화 우려 등 세가지 악재를 반영 중”이라며 “악재들이 단기간에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 다는 점에서 우려가 상존한다”고 전했다.

특히 어닝 시즌을 맞아 기업들이 견고한 실적을 속속 내고 있음에도 중국의 봉쇄로 공급망 불안 이슈가 제기되자 투심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80.6%가 예상을 상회해 평균(66%)을 크게 웃돌았음에도 미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일부 기업들이 실적 발표에서 공급망 불안을 제기하고, 중국 코로나 봉쇄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이슈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당분간 글로벌 증시 전반의 변동성은 불가피한 상태”라며 “다만 선제적인 조정폭이 컸고,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엔데믹 기대감 또한 유효함을 감안하면 추가 하방 위험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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