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하강 우려…2분기 기업실적 '비상등'

입력 2022-04-24 16:12 수정 2022-04-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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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中봉쇄 장기화에 공급망 훼손 본격 실적에 반영
1분기 코스피 영업익 전망치 57.2조 → 55.9조…2.2% 하향조정

(출처=하나금융투자)
(출처=하나금융투자)

글로벌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면서 2분기 기업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의 봉쇄로 시작된 수요 둔화·생산 차질이 점점 기업들의 실적을 엄습하고 있다.

24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1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5%, 전년 대비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하순까지 가파르게 늘었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감안, 민간 소비가 기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관측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가격 폭등과 공급망 훼손의 여파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통화기금(IMF)도 지난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5%로 낮춰 잡았다. 지난 3월 발표했던 3.0%보다 0.5%포인트 내린 수치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도 4.4%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도 18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4.1%에서 3.2%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당장 1분기 실적에도 여파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3주간 57조2000억 원에서 55조9000억 원으로 2.2%로 하향 조정됐다.

(출처=하나금융투자)
(출처=하나금융투자)

실적 전망 하향을 주도한 업종은 상사·자본재(-14.7%), 유틸리티(적자지속), 필수소비재(-14.4%), 조선(적자지속), 은행(-1.4%)이 꼽힌다. 반면 이익 전망이 상향된 업종은 에너지(18.0%), 보험(6.2%), 운송(2.3%), 철강(2.1%) 등으로 나타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실적 전망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중”이라며 “현재 주식시장의 가장 큰 질문은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서도 물가와 경기를 안정시키는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2분기 실적에도 글로벌 긴축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물가 상승의 여파가 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가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국내 수입 중 비중의 절반에 달하는 원자재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기업의 비용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한단계 높아져 있으므로, 이 부담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며 “최근 임금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고용시장도 상당히 타이트하므로, 인건비 부담도 금세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대체로 마진 압박을 이겨내는 중”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2월 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부터 본격화된걸 감안하면 비용 상승은 2분기 실적에서 더욱 또렷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규모 및 매출 성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 시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사업 및 매출 구조 아래서는 향후 현금 창출이 보다 나아지기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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