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 강세로 미주권 동포들이 국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감안해 이들 동포 투자자들을 적극 활용해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아파트 미분양 해소를 위해 해외 동포를 상대로 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실제 서울 반포 자이 아파트를 분양 중인 GS건설은 최근 미국 동포를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해 26가구의 가계약을 끌어냈다.
GS건설 관계자는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최근 해외 동포들의 국내 투자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다"면서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서울의 노른자위 단지를 내놓아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남산 롯데 아이리스의 해외 판매를 해 온 롯데건설 역시 현지 언론을 통한 적극적인 광고를 통해 꾸준한 투자 문의를 받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문의가 많이 오고 있는 상황이고 실제 계약도 여러 건 이뤄졌다"며 "남산 조경과 조망의 고급 주택이라는 점에 교민들이 관심을 크게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대행업체 '더감'은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와 두산위브더제니스,일산자이 등 3개 단지 미분양 아파트를 팔기 위해 이달 미국에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더감 관계자는 "100명 정도 확보한 관심 고객을 대상으로 소그룹별로 설명회를 열어 단지 소개와 환율 변동을 소개한 뒤 양도세 감면 혜택까지 얻을 수 있다고 홍보하면 많은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부 건설사들의 사정은 정반대다. 미국동포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일 예정이었던 쌍용건설은 현지 경기 상황도 어려워 수요가 없을것으로 보고 판촉활동을 유보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IMF외환위기 당시 해외동포에게 미분양아파트를 팔아서 이번에도 검토를 하긴 했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나설 상황이 아니라고 결론 냈다"며 "현재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의 고가 아파트 서울 숲 '갤러리아 포레'는 지난해 3월 분양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미분양 물량이 남았있다. 회사는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미국 부동산분양업체와 함께 미주 지역 동포들에게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아직 미국 현지 동포들의 반응은 미비하다"면서 "그러나 갤러리아 포레의 장점인 최고급 주거 지역, 주변 지역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부 경쟁력이 있는 아파트 외에는 성공 가능성이 낮고 미국 등도 경기가 침체돼 있어 금융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며 "보다 투자를 통한 대박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