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환율 급등시 안정위해 제한적 개입"

입력 2009-03-03 17:43 수정 2009-03-0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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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에 이어 3일에도 원·달러 환율이 1594원까지 치솟는 등 환율이 급등하자 정부가 제한적인 시장 개입을 통해 시장 안정을 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구체적인 개입 여부에 관해서는 공식 표명을 자제하고 있지만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급등시에는 시장 안정을 위해 미세조정에 나선다는 것이 외환당국의 입장임을 시사해 주목된다.

정부가 개입에 대한 공식입장을 자제하는 이유는 최근 외환시장과 관련 정부가 적극적인 개입 대신 제도 개선이라는 방향의 대책을 지난달 26일에 내놓은 만큼 불과 며칠새 정책 방향을 수정하는 것은 시기상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증현 재정기획부 장관은 3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3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동유럽 미국 등 국제흐름은 우리나라에 좋지 않지만 외환시장을 의연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전세계가 다 어려운 가운데 환율을 불안하게 보면 불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은 흐름이라는 것이 있으니 대외 경제흐름이 있는데 한 방향으로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궤도 수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선 "당국자로서 발언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윤 장관은 지난 달 25일 최근 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과 관련 "환율 문제는 잘만 활용한다면 수출 확대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밝히며 환율 급등에 관해서는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어 지난 달 26일 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은 그날 요동치는 외환시장에 대해 정부가 일단 직접 개입보다는 제도 개선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국채를 사는 외국인에게는 각종 세금을 면제해 주고, 재외동포의 국내 투자와 국내 은행의 외화예금도 늘어나도록 제도를 정비해 나가겠다는 것이 골자다. 대신 과도한 쏠림현상을 보이는 최근 외환시장에 대해선 경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허경욱 재정부 제 1차관은 고환율에 따른 정부의 개입과 관련해서는 "방관하지도 무기력하지도 않는다. 환율은 양날의 칼과 같아 어느 한쪽이 이익을 보면 다른 한쪽은 손해를 보는 쪽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3일 현재 재정부 내에서는 시장의 흐름을 면밀하게 보되 최근 며칠새 일어난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다.

또한 구체적인 규모의 개입은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며칠간 시장에 달러를 풀어 미세조정을 했음도 시사했다.

재정부 한 고위관계자는 "환율의 과도한 급등현상과 수급간에 한쪽으로 쏠림이 심화될 경우 시장의 안정을 위해 정부와 외환당국이 개입하는 것이 역할"이라며 "미세조정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정책 방향의 수정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불과 며칠전에 외환시장 안정과 관련한 대책을 내놓았다"며 "현시점에서 방향을 수정하게 된다면 시장 신뢰 등에서 문제가 생긴다"며 당분간 지난 26일 발표한 내용외 추가 대책과 방향 제시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으로 인해 나흘만에 하락세로 반전하고 전날보다 17.9원 급락한 1552.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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