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수전 점입가경…머스크, ‘포이즌필’에 여론몰이 나서

입력 2022-04-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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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적대적 M&A 차단 위한 독소조항 채택
머스크, 자신 지지하는 트윗에 일일이 답글
주요 주주 반응은 ‘싸늘’…뱅가드 다시 최대주주로
과거 테슬라 상장폐지 주장 등 전력 있어

▲트위터 회사 로고를 배경으로 스마트폰 화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계정과 아이디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회사 로고를 배경으로 스마트폰 화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계정과 아이디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천명하면서 트위터가 연일 논란과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뒤 시장 반응이 싸늘해지자 트위터 이사회를 비판하는 팔로워들의 글 하나하나에 답변을 달면서 여론몰이를 시작했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떠난 뒤 이사회 멤버들이 전반적으로 이 회사 주식을 거의 소유하지 않고 있다”며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사회의 경제적 이익이 주주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 팔로워가 ‘트위터 이사회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포이즌필 전략을 가동한 것이 주주 이익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답변한 것이다.

그는 또 트위터 이사 로버트 졸릭이 트위터에 접속해 글을 올린 적도 없고 지분도 없다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의 글에 느낌표를 달기도 했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를 원하냐’는 한 네티즌의 트윗에 대해 “지지에 대해 감사한다”고 답글을 올려 주목을 끌었다. 트위터가 머스크의 인수를 막기 위해 부정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음모론에도 동의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앞서 머스크는 14일 총 430억 달러(약 53조 원)에 트위터를 사들인 뒤 ‘표현의 자유’를 위해 상장폐지를 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하지만 머스크의 예상과 달리 시장 분위기는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트위터 이사회는 전날 머스크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으나 특정 세력이 이사회의 승인 없는 거래를 통해 15% 이상의 지분을 취득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포이즌필(독소 조항)’을 채택했다. 회사의 주식 가치가 희석되고 주주들의 권한이 제약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에도 머스크의 적대적 M&A 만큼은 막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주요 주주들의 반응도 좋지 않다. 트위터 주요 주주인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나는 머스크의 제안이 트위터의 본질적 가치에 부족하다고 본다”면서 반대를 표명했다. 머스크의 지분 매입에 2대 주주로 밀려났던 미국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트위터 주식을 더 사들여 8일 기준 지분 10.3%를 확보해 다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뱅가드는 그간 트위터 경영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만 머스크 역시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는 14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글로벌 강연 플랫폼 테드(TED) 2022 행사에 참석해 트위터 이사회가 인수 제안을 거절할 경우를 대비한 ‘플랜 B’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얼마나 진지한지 여전히 의구심이 큰 상황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2018년 9월에 테슬라 주식을 주당 420달러에 사서 비상장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테슬라는 상장사 신분을 유지했고, 그의 트윗으로 주가가 하락해 손해를 본 투자자들은 머스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 지난주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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