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트위터에 ‘최후통첩’ 날린 머스크...인수 가능성은

입력 2022-04-15 14:36 수정 2022-04-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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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53조 원가치 트위터 인수하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위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맞서 트위터가 ‘포이즌필(독소조항)’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머스크는 트위터의 거절에 대비해 플랜B를 마련해뒀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가능할까.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주당 54.20달러에 트위터 인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전날 종가 45.85달러에서 38%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인수 총액은 430억 달러(약 52조9000억 원)가 된다.

앞서 1일 트위터 지분 9%를 30억 달러에 매입해 최대주주가 된 것을 공개한 데 이어 나머지 지분을 사들이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머스크는 해당 제안에 대해 ‘최선이자 마지막’이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트위터는 머스크의 제안 사실을 확인하며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WSJ는 트위터가 머스크의 인수를 막기 위해 ‘포이즌필’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이즌필은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를 시가보다 훨씬 싼 값에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미리 부여하는 제도다. 기존 주주들은 이를 통해 적은 돈을 들여 지분을 늘릴 수 있고, 적대적 M&A에 나선 측에선 지분 확보가 어려워진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자신의 제안을 거부할 경우 ‘플랜B’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글로벌 강연 플랫폼 테드(TED) 행사에 참석해 “트위터가 인수 제안을 거부할 경우를 대비해 플랜B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에 트위터 로고와 주가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에 트위터 로고와 주가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 수중에 현금 없어"

시장의 관심은 머스크가 53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는지에 있다. 머스크는 제안서에 충분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지불 방식을 언급하지 않았다. 통상 기업의 적대적 인수 희망자들은 현금을 손에 쥐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지원 은행이라도 끼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인수 제안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한다. 댄 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제안은 이례적”이라며 “월가 100년 역사에서 보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WSJ도 머스크의 다른 행보와 마찬가지로 이번 인수 제안도 기존 관례를 깼다고 지적했다.

월가에서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본다.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머스크는 자산 규모가 2590억 달러로 세계 1위 부자지만 재산 대부분이 테슬라, 스페이스X 등 기업 지분 형태다.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주식을 팔아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경우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하고 회사 경영권도 약화할 수 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소식에 테슬라 주가가 요동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3.66% 하락한 985달러로 장을 마쳤다. 린 랭건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지분 약 17%를 가진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대금을 지불하려고 보유 지분을 처분할 경우 주가에 압박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소식통은 WSJ에 이번 N&A 자문을 맡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일부 융자를 해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임원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의 25%까지 융자를 받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날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의 가치 약 1760억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머스크는 약 440억 달러를 빌릴 수 있다. 머스크는 이미 테슬라 보유 지분 8800만 주에 대해 개인대출을 받은 상태다.

▲트위터 로고를 배경으로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로고를 배경으로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 트위터 본질가치 반영 안 해"

WSJ는 변동성이 큰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은행이 막대한 돈을 대출해줄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위터 내부 분위기도 우호적이지 않다. 트위터 지분 5%를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는 “머스크의 제안은 트위터의 본질적인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반대 의견을 내놨다. 작년 2월 70달러를 넘나들었던 트위터의 ‘화려한’ 전적 대비 머스크가 제안한 가격이 낮다는 의미다.

머스크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트위터에 왜 눈독을 들이고 있을까.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표현의 자유다. 머스크는 민주사회에 신뢰할 만한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트위터를 겨냥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트위터는 공적인 광장이 됐다”며 “법의 테두리 내에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과 인식을 모두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고리즘을 공개하고 콘텐츠 개입을 최소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현대 사회에서 주요 소통 창구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반면 부작용도 제기됐다. 2016년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하는 도구로 활용됐다는 의심을 받았다. 또 2021년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를 점거할 당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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