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항공유 의무화…정유업계, 친환경 항공유 도입 ‘잰걸음’

입력 2022-04-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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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TA,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65% 감축 의결
정유업계, 친환경 항공유 개발 및 도입 시작
국제항공탄소감축상쇄제도 시작하는 2027년경 본격 개화

▲대한항공 보잉 737-8 항공기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 737-8 항공기 (사진제공=대한항공)

항공업계에 탄소중립 바람이 불면서 정유업계도 친환경 항공유 개발 및 도입에 나섰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65%를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SAF)를 활용해 감축하기로 의결했다. SAF는 바이오 대체 연료를 사용해 생산한 항공유로 기존 항공유보다 최대 80%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이에 발맞춰 전 세계적으로 항공 부문의 탄소배출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EU 내에서 이륙하는 모든 비행기에 SAF의 혼합사용을 의무화했다. 혼합비율은 2025년 2%에서 2050년 63%까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사회가 항공업계에 탄소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것은 비행기가 다른 운송수단과 비교해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유럽환경청(EEA)의 연구 결과 승객 1명이 1㎞를 이동할 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비행기가 285g, 자동차는 158g, 기차는 14g으로 조사됐다.

향후 20년간 항공 분야 탄소배출량이 지금보다 3배 이상 급증할 것을 고려할 때 지금부터 규제를 강화해야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다만 아직 국내에 SAF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는 없다.

국내 정유사들은 바이오 항공유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바이오 항공유는 동물성 지방, 식물성 오일, 해조류 등 바이오매스를 재료로 만드는 항공유로 기존 항공유 대비 최대 80%까지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옥시덴탈사의 탄소직접포집(DAC) 설비 조감도.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옥시덴탈사의 탄소직접포집(DAC) 설비 조감도.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친환경 항공유 개발에 가장 선진적으로 나선 곳은 현대오일뱅크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글로벌 바이오 항공유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충남 대산공장에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에는 대한항공과 바이오 항공유 제조와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국제항공탄소감축상쇄제도가 2027년경에서야 의무 시행되는 만큼 실제 상용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업무협약을 맺은 상황이지만 바이오 항공유 진출 자체는 아직 검토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0일 국내 정유ㆍ화학업계 최초로 국제항공분야 탄소 배출량 정식 검증원(CORSIA Verifier) 자격을 취득했다.

지난달에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미국 옥시덴탈로부터 2025년부터 5년간 매년 20만 배럴 규모의 ‘넷제로(Net Zeroㆍ탄소 중립) 원유’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계약으로 도입되는 넷제로 원유를 정제해 친환경 항공유를 비롯한 다양한 넷제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향후 규제에 따라 친환경 항공유를 도입해야 할 시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모든 정유사가 바이오 항공유를 검토하고 준비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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