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동차업계, 공격마케팅으로 불황 정면돌파

입력 2009-03-02 15:14 수정 2009-03-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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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카데미 시상식 TV광고...판매중심 홈페이지 개편

자동차 업계가 경기 불황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몇몇 업체에서는 지금을 기회로 삼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끈다.

특히 최근 글로벌 판매 강화에 나선 현대차는 전세계 차업계의 불황속에서도 지역적 특색을 반영한 고객 지향적 마케팅, 글로벌 판매 중심의 영업조직 개편, 공격적인 신차 출시 등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달 23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행보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정 회장은 출장길에 오르면서 "판매 확대만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생존경쟁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히며 본격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미국 현지 광고

현대차는 먼저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에서 큰 규모의 광고를 내보내며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북미 전역에 생중계된 제 8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내보낸 광고가 대표적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에서 현대차는 올 봄 미국에서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쿠페, 실직자가 3개월 내 취직을 못할 경우 3개월간 리스와 할부금을 대신 납부해주는 '어슈어런스 플러스', 현대차의 미국 진출 내용을 담은 기업광고 등 30초짜리 7편과 60초짜리 광고 1편을 반영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북미전역에서 3200만명이 시청하는 대중문화의 상징으로 그 광고효과가 막대해 해마다 글로벌 기업들이 어떤 광고를 내보내는지가 시상식 못지않게 관심을 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슈퍼볼 결승전 중계 때 제네시스 쿠페 등 5편의 광고를 내보낸 후 인터넷 홈페이지 방문자수가 1400%나 늘어나는 효과를 맛보기도 했다.

또한 현대차는 내수판매 진작을 위해 '희망엔지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먼저 '현대차 구입예정고객 추천 이벤트'를 통해 현대차를 지인에게 추천한 고객과 추천을 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i30cw, 여행상품권, 디지털캠코더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추천을 받은 고객이 현대차를 구매할 경우, 차량 가격에서 10만원을 추가로 할인해주는 혜택도 제공한다.

또한 현대차는 최근 출산을 장려하면서 동시에 차량 가격을 할인해주는 업무협약을 서울시와 체결한 바 있다.

◆글로벌 판매 강화 위해 판매중심으로 홈페이지 개편

이밖에 현대차는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현대차 홈페이지를 판매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이번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현대차는 고객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판매중심의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전세계적으로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메인화면을 판매중심으로 구성하고 기존 기업정보, 홍보, IR, 채용 등의 사이트는 홍보 웹사이트로 일원화해 고객의 방문 목적에 따라 정보를 찾기 쉽도록 재편성했다.

특히 판매 웹사이트는 고객이 직접 전시장에 방문하는 것처럼 충분한 정보 및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구매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3D 및 VR(가상현실) 기능을 이용한 제품 동영상을 전면으로 배치해 제품 위주로 구성하는 한편 상세하고 정확한 차량정보 및 구매정보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견적내기, 영업점 찾기 등을 더 편리하게 구성하고 견적완료 후에는 카탈로그 신청, 전시차 조회, 구매상담 신청 등의 오프라인 서비스와 연동될 수 있는 추가기능들도 지원한다.

◆마케팅 역량 강화 위해 글로벌영업본부 신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마케팅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18일 국내와 해외를 포괄하는 글로벌영업본부를 신설하고 마케팅사업부와 영업기획사업부를 각각 신설, 확대하는 등 영업 및 마케팅 관련 조직을 개편 운영했다.

글로벌영업본부는 국내를 포함한 주요 5개 지역(미주사업부, 유럽사업부, 아태사업부, 아중동사업부, 국내영업본부)을 기준으로 영업실행 조직을 개편, 주요 시장별 책임판매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영업역량을 최적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설된 '마케팅사업부'는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마케팅 전략의 수립 및 실행을 전담하여 글로벌 판매체제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여 효율적인 판매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기존 수출지원사업부를 확대 개편한 '영업기획사업부'는 국내외 생산 및 판매 사업계획 수립과 조정 업무 외에 해외 부문의 영업지원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자동차 수출비중이 80%에 달하는 현대기아차가 생존 경쟁의 최우선 과제인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역량 강화를 위해 단행되었으며,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여 급변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현재의 위기를 정면 돌파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차 업체, '매장 확대'와 '감성마케팅'으로 불황 탈출

아우디, 독특한 컨셉 전시장 오픈...닛산 2012년까지 점유율 10% 달성 목표

수입차 역시 극심한 경기 침체의 영향 아래 있기는 마찬가지. 거기다 환율까지 요동쳐 수입차 업체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몇몇 수입차 업체들은 공격적 마케팅으로 불황의 전면에 나선다는 각오다.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5000대 판매목표를 정한 아우디코리아다.

◆아우디, 역동성·비대칭성·투명성 '아우디 터미널' 컨셉 매장 오픈

아우디는 지난 20일 국내 처음으로 '아우디 터미널' 컨셉이 적용된 전북 전주전시장(딜러 우즈앤우즈)을 오픈했다.

아우디 터미널 컨셉이란 '아우디 전시장은 도심에서 꼭 들러야 하는 기착지'라는 의미와 함께 건물의 역동성, 비대칭성, 투명성을 강조한 아우디의 최신 전시장 컨셉이다.

특히, 전시장 내부를 비대칭 곡선을 이용해 구획함으로써 보다 입체적이고 다이내믹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또한 아우디는 올해 사업계획으로 '제5회 아우디 콰트로컵 골프대회'와 '2009 아우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비롯한 마산전시장과 대치전시장을 리노베이션 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 역시 올해를 공격적 마케팅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각오다.

폭스바겐은 최근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확충하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지역에는 처음으로 폭스바겐의 새로운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대치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오픈했다.

대치전시장은 3S(Sales, Service, Spare parts) 컨셉으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며 수준 높은 서비스로 강남 지역 판매의 중추적 역할을 한다는 각오다.

한편 폭스바겐은 문화마케팅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폭스바겐은 제주 뮤직 아일페스티벌(Jeju Music Isle Festival)에 VIP 고객들을 초청해 지휘자 금난새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독립된 공간에서 제공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문화마케팅과 고객 시승 행사 등을 실시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닛산, 신차출시와 브랜드 인지도 강화...시장점유율 10% 목표

한국닛산은 오는 2012년까지 신차를 출시와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을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닛산은 지난 16일 출시한 프리미엄 중형 세단 '알티마'를 필두로 하반기 테크놀로지 플래그십 모델 'GT-R'을 계획대로 출시하면서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슈퍼카 '뉴 370Z'의 연내 출시를 목표로 본사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또한 닛산은 지난 11일 인천 구월동에 신규 전시장을 오픈해 현재 총 5개의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닛산 관계자는 "새로 문을 연 인천 전시장은 신흥 수입차 판매 지역인 인천시 구월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도권 서남부 지역 고객들의 접근이 쉬운 지리적 요인을 살려 수도권 판매의 첨병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규어 랜드로버는 최근 밸런타인 데이에 맞춰 '내 생애 가장 달콤한 드라이브'라는 시승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불황을 감성마케팅으로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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