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발언대] 굳건한 산업기술 강국을 위해

입력 2022-04-04 10:58 수정 2022-04-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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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원장

‘백투더퓨처’, 1985년 1편을 시작으로 총 세 편이 제작돼 엄청난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공상과학(SF) 영화다. 당시 이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은 이유는 미래의 산업기술에 대한 상상력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주인공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후 미래 여행을 하면서 과거에 상상하기 어려운 음성으로 작동되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와 하늘을 나는 드론, 자동으로 끈이 조여지는 운동화 및 디스플레이를 통한 영상통화 등 미래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지금, 놀랍게도 과거의 상상속 기술들이 현실이 됐다. 그런데 필자는 반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내 마음의 고향인 사립문 속 옛집의 1960년대 구로동으로 여행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우리가 봄철 보릿고개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 미국 뉴욕에서는 전 세계 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당시 우리나라, 구로동에서는 국가 산업화를 위한 최초의 공업 단지인‘구로수출산업단지’가 조성되었다. 우리에겐 그간 구로공단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곳으로, 지금의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이다.

우리나라가 국가 공업화를 통한 산업기술 강국으로의 진입은 실현 가능한 꿈이었을까? 이 원대한 꿈 실현의 일환으로, 정부에서는 1966년 4월 유엔특별기금의 원조사업으로 국가 공업화 기반 구축을 위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의 전신인 한국정밀기기센터를 구로공단에 설립했다.

기술강국의 꿈을 안고 우리 KTL은 반세기 동안 산업화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특히, 시대별 소명인 기업 품질경쟁력 제고와 수출인증 획득지원을 통해 불모지와 같았던 산업의‘전환’과‘성장’을 뒷받침했다.

1966년 설립 당시 30명에서 현재 진주·서울·안산 등 국내 14곳과 중국·두바이 등 해외 3곳에서 임직원 1000여 명이 시험·검사·교정·인증·교육·컨설팅 등 기업지원과 국민안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한 국가균형발전 이행을 위해 2015년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본원을 이전 후 지역특화산업 지원을 위한 우주·항공센터 개소와 함께 전국 권역별로 이차전지·자율주행·바이오의료·산업지능화 분야에서 시험역량강화 기반을 구축 하였다. 현재, 우리 기업들의 기술혁신성과물에 대한 산업 전 분야의 시험평가를 지원하는 든든한 공공 종합 시험인증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66년 1인당 국민소득 130달러의 최빈국 중 하나에서, 국민소득 3만 5000달러 달성과 세계 무역규모 8위의 국가로 성장하면서 지난해 유엔무역개발회의에서 선진국으로 인정받았다.

영화 속 이야기처럼 1960년대 상상 속 기술강국 도약의 꿈이 실현 되고 있는 셈이다.

오는 4월 13일, 우리나라 산업기술 역사와 함께 성장해온 KTL은 창립 56주년을 맞는다. 열여섯 번째 원장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필자에게도 산업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하고 머지않은 미래에 국가 위상에 걸맞은 지속 가능한 글로벌 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굳은 믿음과 소명의식이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뒷받침하기 위해, 5G, SW 및 핵심소재 분야 등에서 국제표준화 활동은 물론 인공지능, 이차전지, 항공우주, 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 신기술 분야 시험평가 기반 구축도 가속화 할 예정이다.

우리 산업계도 핵심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해 나간다면, 우리나라가 가까운 시일 내에 반드시 미래 산업기술을 선도하는 주인공이 되리라 믿는다. 창립 56주년을 맞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도 산업기술 강국의 굳건함을 위해 부여받은 소명에 충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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