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아마존의 12개 산업 전략에서 새로운 산업 흐름을 볼 수 있다

입력 2022-03-24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최근 아마존이 추진하고 있는 12개 산업 전략은 이미 기존 산업을 창조적으로 파괴하면서 새로운 틀을 만들고 있거나, 향후 그럴 가능성이 높다. CB 인사이트(Insights)의 최근 자료에서 그 시사점을 정리해 본다.

약국의 의약품을 저마진 상품으로 만들고 있다. 2018년에 미국 모든 주에서 약국 라이선스를 보유한 필팩(PillPack)을 인수하면서 조제와 판매에서 영향력이 크다. 특히 코로나19로 의약품 택배의 강점을 발휘하면서 기존 약국체인에 변화를 앞당기고 있다. 저마진으로 약품 유통 구조도 흔들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중소기업 대출사업도 키우고 있다. 아마존은 금융위기 직후인 2011년부터 아마존 마켓 상인들에게 대출을 시작했다. 아마존 플랫폼에는 200만 명의 중소 판매기업이 활동한다. 이들 기업의 재무 정보와 대출 틀이 플랫폼에 구축돼 있다.

배송과 물류 비즈니스에 아마존의 기존 상업용 웹 서비스(AWS)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AWS는 원래 자체 웹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상업용 클라우드가 됐다. 이와 유사하게 제3자 물류의 길로 가고 있다.

온라인 식료품점과 디지털 스토어로 이용방식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온라인 식료품 아마존 프레시는 자체 창고와 홀푸드(Whole Foods) 매장에서 식품을 2시간 이내에 배송한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식품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전통적인 슈퍼업계도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은 전국 물류망과 막대한 투자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소상인에게 저렴한 결제 옵션을 제공한다. 아마존은 아마존 페이(Amazon Pay), 아마존 고(Amazon Go), 아마존 원(Amazon One, 손바닥 인식) 등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소비자가 아마존 계좌를 만들면 아마존에서 더 많은 소비를 한다. 여기에 플랫폼 소상인의 판매비 절감을 돕는 결제 채널은 기존의 결제 산업을 흔들 수 있다.

아마존은 자체 보험 사업 구축에 관심이 많다. 가입 판매자의 제조물 상해 보험 가입을 돕고 있다. 주택과 자동차 보험에서 주요 보험사와 협력하여 고객에게 보험정보와 견적을 제공하는 알렉사(Alexa) 기술을 구축했다. 아마존은 거대한 회원 기반을 활용해 가치 있는 보험 상품을 찾는 고객에게 매력적인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온라인 하이패션과 미용실 디지털화를 하고 있다. 아마존은 고급 브랜드가 자사 플랫폼에서 활동하도록 ‘럭셔리 스토어’를 운영한다. 프라임 회원이 많아 명품 판매 기회는 많다. 런던에서 운영 중인 미용실에서는 증강현실(AR) 기술로 다양한 헤어 스타일을 미리 볼 수 있다. 미용실은 신기술 테스트와 홍보 역할을 하고 있다.

오프라인 소매 아마존 스타일(Amazon STYLE)도 운영한다. 쇼핑 앱으로 고객들은 입어보면서 구매할 의류를 선택한다. 피팅룸에서 고객은 터치스크린으로 옷을 탐색하고, 구색을 요청할 수 있다. 모든 의류에는 QR 코드가 있어 사이즈 재고 등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홈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아마존은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알렉사 음성 비서 기능을 통합한 스마트 장치도 출시했다. 물류망을 활용해 홈·정원 시장도 흔들고 있다. 아마존은 물류·유통 전문 지식, 홀푸드, 식료품 체인 점포 등을 활용해 기존 홈·정원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나서고 있다.

게임·엔터테인먼트 역시 확장하고 있다. 아마존은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를 통해 콘텐츠까지 확장하고, 클라우드 기반 구독 게임 서비스인 루나(Luna)를 출시하면서 라이브 스트리밍 리더가 되고 있다. 여기에 아마존 핸드메이드(Amazon Handmade)를 통해 수공예품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아마존 산업 전략은 우리나라 빅테크 기업의 시장 독점 흐름을 예견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산업 흐름의 교훈을 얻는 기회도 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일릿 카피 때문" 민희진 주장 반박한 하이브 CEO…전사 이메일 돌렸다
  • 임영웅·아이유·손흥민…'억' 소리 나는 스타마케팅의 '명암' [이슈크래커]
  • 중소기업 안 가는 이유요?…"대기업과 월급 2배 차이라서" [데이터클립]
  • 법무부, ‘통장 잔고 위조’ 尹대통령 장모 가석방 보류
  • 윤보미·라도, 8년 열애 인정…"자세한 내용은 사생활 영역"
  • 단독 ‘70兆’ 잠수함 사업 가시화…캐나다 사절단, K-방산 찾았다
  • 단독 삼성전자 엄대현 법무실 부사장, 이례적 ‘원포인트’ 사장 승진
  • U-23 아시안컵 8강 윤곽…황선홍 vs 신태용 ‘운명의 대결’
  • 오늘의 상승종목

  • 04.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144,000
    • +0.47%
    • 이더리움
    • 4,651,000
    • +0.63%
    • 비트코인 캐시
    • 736,000
    • +0%
    • 리플
    • 789
    • +1.68%
    • 솔라나
    • 228,400
    • +3.16%
    • 에이다
    • 733
    • -1.21%
    • 이오스
    • 1,204
    • +0.42%
    • 트론
    • 163
    • +1.24%
    • 스텔라루멘
    • 168
    • -0.59%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4,000
    • +0.29%
    • 체인링크
    • 22,030
    • -1.12%
    • 샌드박스
    • 706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