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입물가 부담 급증, 민생·경기 후퇴 악순환 우려

입력 2022-03-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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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치솟고 환율도 급등하면서 수입물가가 고공행진이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바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미 소비자물가가 많이 올라 있고,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민생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수입물가 상승은 기업부담도 늘리고 수익성을 악화시켜 투자 위축과 경기 후퇴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2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137.34(2015=100)로 전월 대비 3.5% 올랐다. 2012년 9월(138.26)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고, 1년 전에 비해서는 29.4%나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고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심화한 영향이다. 유가는 한국 도입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의 평균가격이 지난달 배럴당 92.36달러로 전월(83.47달러)에 비해 10.7% 뛰었다. 유가 말고도 광물 원자재, 석탄·석유제품과 금속 및 화학제품 등 중간재, 옥수수 등 곡물 할 것 없이 가격이 전방위로 크게 올랐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훌쩍 넘었다. 리튬과 니켈, 알루미늄, 구리, 아연 등 핵심 원자재와, 콩 및 옥수수 등 곡물값도 치솟고 있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까지 1200원대로 급격히 올랐다. 환율은 올해 1월 평균 1194.01원, 2월 1198.34원이었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로 3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5일에는 1242.8원으로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분간 수입물가 부담이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로 전망했었다. 관리목표인 2%를 훨씬 웃돈다. 그러나 이 수치도 낙관적이다. 물가는 작년 10월 3.2%(전년동월 대비) 이후 올해 2월 3.7%까지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유가 급등에 환율 상승이 맞물려 이달 물가는 11년 만에 가장 높은 4%대로 치솟을 것이란 우려가 많다. 한은도 연간 3.1% 상승률을 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본다.

걷잡기 어려운 물가상승이 서민 가계를 팍팍하게 만들고, 저소득 취약계층에 더 충격을 가져온다. 에너지와 원자재, 곡물 가격이 한꺼번에 오르는 상황은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각종 공산품과 식료품값의 연쇄적인 상승을 불러온다. 그럼에도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물가 급등을 가라앉힐 대응수단이 마땅치 않은 현실이 가장 큰 문제다. 물가도 심각하지만,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다. 정부는 비상한 위기감으로 가계 부담을 줄여 민생을 안정시키고 경기를 방어하기 위한 실효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정권교체기에 정부의 더 큰 책임감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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