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넘어 공포’ 예측불가의 시장…베어마켓 진입 신호탄

입력 2022-03-07 15:15 수정 2022-03-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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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이후 코스피 지수 시세 추이 (출처=한국거래소)
▲지난해 1월 이후 코스피 지수 시세 추이 (출처=한국거래소)

“투심붕괴, 예측 불가, 당분간 버티는 것 밖에는…“

국내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미국 등 글로벌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와 외국인 자금 이탈, 13년만에 최고가를 경신한 국제 유가 급등세가 겹치면서 바닥을 찾지 못하고 연일 추락하고 있다. 증권가는 섣부른 비중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7일 오후 3시 7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57.84포인트(2.16%) 내린 2654.71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 심리적 지지선이던 27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 지수가 3거래일만에 다시 붕괴되면서 2600선 조차 장담하기 힘든 상황에 몰렸다. 장중 한때 2644.60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회복한 상태다.

국내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장중 저가인 2644는 지난해 7월 6일 3305 대비 20% 하락한 수치다. 증권업계에선 보통 지수가 고점 대비 10% 넘게 떨어지면 조정, 20% 넘게 떨어지면 베어마켓으로 통용된다. 앞서 지수는 지난 1월 27일에도 종가기준 2614를 기록, 고점 대비 20.9% 하락한 바 있다.

회복세를 보이던 증시가 재차 수렁에 빠지면서 개미들은 ‘멘붕’에 빠지고 있다. 지난해 투자열풍 때 주식 시장에 뛰어든 이모(35) 씨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렇게까지 주식 시장에 영향이 클지 몰랐다”며 “바닥을 다지는 중이라 생각하고 여태 버텨왔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올해 외인 자금 4조 이탈…긴축 재차 고삐·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주요 지정학 위험 발생 전후 코스피 등락률(3월 2일 기준) (출처=삼성증권)
▲주요 지정학 위험 발생 전후 코스피 등락률(3월 2일 기준) (출처=삼성증권)

장이 열릴 때마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증시 약세의 원인이 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투심을 약화시키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자 환율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27.60원까지 올라서면서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급등하자 증시 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얼어붙는 모양새다. 코스피 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4조767억 원어치를 매도 하면서 이탈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가 9조6791억 원어치를 매수한 것과 정 반대 양상이다. 1월 말 34.2%까지 갔던 외인 투자자들의 보유량 비중도 지난 4일 기준 32.11%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중 최저치였던 11월 3일(32.13%) 보다도 떨어졌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잠시 후퇴했던 긴축 기조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재차 고삐를 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질거란 분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재차 자극되면서 경제성장과 물가 상승 압력이 고착화될 경우 가파른 금리인상이 불가피 할 것”이라며 “파월 의장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대신 25bp 인상을 예고하면서도 이후 가속 대응 여지를 남겨둔 점은 여차하면 경기 침체를 각오하더라도 긴축의 고삐를 죄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심상치 않은 국제 유가 급등세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안그래도 높은 물가 상승률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1973년 중동전쟁과 같이 역사적으로 유가가 치솟으면서 스태그플레이션 발생했던 만큼 단기간내 유가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국면에서 이러한 국제유가 급등은 당연히 큰 부담으로, 국제유가 급등세가 인플레 부담을 증폭시킬 뿐 아니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야기하는 상황”이라며 “단기간 내에 유가 안정 성과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을 피하기 어려워지는 방향에 있어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변동성 확대…“비중 확대 서두를 때 아냐”

전문가들은 반등 모멘텀보다는 하방 요인이 우세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지는 만큼 섣부른 매매를 자제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와 다음주까지 최근 반등 과정에서 과도하게 유입된 3월 금리 인상 우려 완화의 반작용을 경계한다”며 “연중 저점인 코스피 2500p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고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비중확대는 아직 서두를 때는 아니다”고 라고 전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민감도가 높은 시장 특성을 고려하면 전면적 반등이 녹록치 않다”며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당분간 주어진 상수임을 감안하면 가격 전가가 용이한 경기민감주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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