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 핵 위협하면서 우크라에 협상 제안...푸틴 속셈은

입력 2022-02-28 15:07 수정 2022-02-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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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28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서 만나기로 했다.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닷새째되는 날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태에서 성사된 협상이라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CNN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이번 협상이 악화하고 있는 전쟁 상황을 가라앉히는 외교적 돌파구가 될지 러시아의 눈속임인지 불분명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번 대표단 회담은 앞서 협상 결렬 후 러시아가 다시 제안하고 우크라이나가 조건 없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당초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자국 침공을 돕고 있는 상황에서 만남 장소로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장소 변경을 요구했다.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만남은 없던 일이 됐다. 그러나 러시아는 27일 대표단이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위해 벨라루스로 출발했으며 우크라이나 측을 기다리고 있다고 깜짝 발표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투표를 하고 있다. 민스크/EPA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투표를 하고 있다. 민스크/EPA연합뉴스

벨라루스, 믿을 수 있나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모든 시도를 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여기에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화해 “대표단이 러시아 측을 만나기 위해 벨라루스에 왔다가 가는 동안 벨라루스 영토에 있는 모든 비행기, 헬리콥터, 미사일을 작동하지 않겠다”며 안전보장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CNN은 루카셴코 정권이 작년에 벌인 일을 언급하며 이를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벨라루스는 작년 5월 반정부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아일랜드 항공사인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강제착륙시켜 국제사회의 격분을 샀다.

해당 여객기에는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텔레그램 언론 ‘넥스타’의 설립자이자 전 편집장인 러만 프라타세비치와 그의 여자친구가 타고 있었다. 여객기가 그리스 아테네에서 이륙해 벨라루스 영공을 가로질러 리투아니아 국경에 도달할 즈음 벨라루스 관제센터는 보안 위협을 이유로 벨라루스 수도인 민스크로 회항할 것을 지시했다. 관제센터는 비상착륙하지 않으면 여객기를 격추하겠다고 위협했다.

비상착륙 이후 기체 수색 및 탑승객 보안검사가 이뤄졌다. 그러나 관제센터가 암시했던 폭발물은 나오지 않았다. 여객기는 다시 이륙했지만 프라타세비치는 민스크 공항에서 체포됐다.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직접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벨라루스가 침공에 가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CNN에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해당 내용을 우크라이나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는 지난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에 참여한 바 없다면서도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공격한 러시아군. 출처 우크라이나군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공격한 러시아군. 출처 우크라이나군 트위터

'아스타나 회의' 연상돼

러시아가 한쪽으로 공격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외교 트랙을 가동하는 모습은 과거 ‘아스타나 회의’를 연상시킨다.

아스타나 회의는 2017년 시리아 내전 당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시리아 정권을 지원한 러시아가 또 다른 정부군 후원자인 이란, 반군 지원국 터키와 손잡고 시리아 사태 해법을 모색한 논의를 말한다.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진행돼 아스타나 회의라 불린다.

전문가들은 아스타나 회의를 두고, 러시아가 전투기로 아사드 정권 반대파를 공격하면서도 러시아 중심의 외교 통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크지 않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조건 없이 회담을 수용하면서도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항복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이번 만남에서 양측이 접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러시아가 대화에 진심이면 무기를 철수해야 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행동에서 지금까지 진심을 느낀 적이 없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다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시민들의 결사 항전으로 수도 키예프 함락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번 협상이 푸틴 대통령에게 최소한의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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