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폭격] 러-우크라 사태로 뛴 사료주…속사정 들어보니?

입력 2022-02-23 16:22 수정 2022-02-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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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업계 "러시아ㆍ우크라이나 리스크 사료 수급에 미치는 영향 미미"
국내 시장 여건상 원가 인상→판가 인상 전가 어려워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사료 관련주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업체들의 속내가 복잡하다. 주가 상승은 환호할 일이지만, 리스크가 실제 업황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이는 탓이다. 이는 농협사료 등 소수업체가 사실상 과점하고 있는 시장 구조와 사료 원재료로 쓰이는 대두와 밀 등 곡물 수급 용이성에 기인한다.

국내 사료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케이씨피드(8.89%), 한일사료(8.53%), 미래생명자원(7.52%), 사조대림(4.86%) 등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특히 한일사료의 경우 이날 장중 전날 종가보다 23.70% 오른 261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양국은 세계적인 곡물 생산국으로 꼽힌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경우 세계 3대 곡창 지대로 평가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양국의 전쟁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곡물 공급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를 향한 첫 제재 조처를 내놓으며 전쟁은 사실상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한 결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현실화한다고 해도, 국내 사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곡물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팜스코 관계자는 "대두와 옥수수 등 사료 원재료로 쓰이는 곡물을 수급하는 나라가 특정된 건 아니다"라면서 "보통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 남미에서 원재료를 많이 수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료의 경우 한번에 들여오는 양이 많다보니, 일개 회사가 단독으로 구매하는 게 아니라 사료협회 등을 통해 공동구매한다"며 "러시아ㆍ우크라이나 리스크가 발생해도 수급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팜스코의 경우 이날 장중 전 거래일(6270원)보다 9.25% 오른 6850원까지 치솟았으나,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고 장 마감 기준 1.75%(110원) 올라 63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동시에 국내 사료 시장 판매 구조상 원가 인상을 판가로 전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다.

국내 시장의 경우 농협사료와 팜스코가 사실상 양분한 상황이다. 한일사료, 우성사료, CJ제일제당의 사료ㆍ축산 자회사 CJ FEED&CARE 등이 사업을 영위하지만, 점유율은 양사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팜스코가 원가 인상으로 판가를 올릴 경우, 농협사료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한 사료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농민을 대상으로 판매하다보니 판가 인상이 쉽지 않다"며 "그럼에도 원가가 인상되면 마진 압박이 생겨 사료업체에는 오히려 악재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료 외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 역시 팜스코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팜스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사료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54.37%다.

이외에 하이포크 등을 브랜드로 하는 신선식품이 30.87%, 양돈 부문이 12.20%를 차지해 '사료 외 사업'의 한 축을 형성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선식품과 양돈 부문 매출 비중은 2020년(신선식품 29.80%, 양돈부문 10.90%)에 비해 각각 1%p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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