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범죄 다룬 ‘소년심판’, 촉법소년 이슈 향한 화두 던진다

입력 2022-02-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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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가 또 한 번 사회에 반향을 일으킬 만한 작품을 내놨다. 최근 10대들의 강력 범죄가 늘어나는 가운데, 촉법소년 이야기를 그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22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넷플릭스 ‘소년심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홍종찬 감독과 김민석 작가와 배우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5일 공개되는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 그린다. 소년범죄에 대한 질문과 함께 재판이 끝난 뒤에도 소년의 재비행을 방지하기 위해 소년들의 환경을 들여다본다. 또 어디서도 나오지 않았던 소년법정과 소년부 판사들의 재판 이후의 이야기까지 전할 예정이다.

김혜수, 김무열, 이성민, 이정은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하고, ‘명불허전’, ‘디어 마이 프렌즈’, ‘라이프’, ‘그녀의 사생활’ 등 사회의 다양한 곳에 가려진 이면 조명해온 홍종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홍종찬 감독은 작품이 소년범죄 이야기를 그렸지만 범죄나 폭력성에 집중되는 것을 지양하고자 했다. 그는 “표현 방식이 기획보다 세게 가는지 고민될 때 작가님과 소통하면서, 기획 의도를 생각하며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했다”면서 “범죄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깊이 엉킨 실타래를 풀어야 했다. 우리 사회 시스템의 아주 근본적인 곳까지 관여되기 때문에 이 점이 다른 작품과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소개했다.

김민석 작가는 범죄물, 법정물로 읽힐 수 있는 이 작품을 오히려 가족극으로 접근했다. 그는 ”소년 사건이 터지면 얼마나 많은 파장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고통받는지에 집중했다. 각 가정 속에서 벌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드라마와 차별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작가는 작품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각 법원의 지방법원과 가정법원을 방문하고 소년원과 소년분류심사원, 6호 처분 위탁 기관, 청소년 회복센터 등을 찾아가는 등 5-60명에 육박하는 관계자를 취재하기도 했다. 그는 “취재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부분은 모두 두 팔 벌려 환영해준 것이다. 취재를 나가면 혹시 왜곡될까봐 거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잘 좀 써 달라’는 말씀을 해주시더라. 잘 쓰기 위해 더욱 객관적으로, 다양한 시선으로 보여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사진제공=넷플릭스

‘소년심판’의 배우들은 작품이 갖고 있는 메시지에 주목하며 출연을 결심했다.

소년범을 혐오하는 심은석 판사를 연기하는 김혜수는 “작품을 제안받고 검토하면서 청소년 범죄와 소년범이라는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이런 방식으로 힘 있게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반가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미를 넘어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재미, 완성도를 갖춘 것은 물론이고 영상 매체가 할 수 있는 순기능을 내포한 작품이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청자들이 청소년 범죄와 소년범에 대해 고민을 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성민은 “예전에 소년범을 다룬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피해자의 입장이자 형사의 입장으로 소년범 문제를 고민하는 작품이었다. 입장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는 문제인 것 같아 답답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소년심판’에서는 범죄의 유무를 결정할 수 있고, 판단해야 하는 판사의 역할이라 신선했다.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소년범 문제에 대해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했다”고 고백했다. 이정은은 “신선한 소재다. 특별한 부분들을 건드려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한다는 게 배우한테는 반가운 일이다”라고 했다.

배우들은 판사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실제 소년 범죄 재판에 참관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판사님들의 유형을 유심히 관찰했다. 소년범과 그들의 보호자를 세세하게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실제 사례를 접하고 대본을 연구하면서 김민석 작가님이 얼마나 취재에 심혈을 많이 기울였고 실질적인 기반을 토대로 써내려간 글인지 느껴졌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완성했는지 새삼 감탄했다”고 말했다.

김무열은 “판사님이 첫 말을 떼기 전까지의 침묵과 고요가 무겁게 다가왔다. 아이들은 입구로 들어오지만 판결 후 보호시설로 가게 되면 다른 문으로 나가야 한다. 그 문이 한 아이의 미래의 갈림길로 보여서 큰 의미로 다가왔다”면서 “판사님이 내리시는 처분이 인간이 할 수 있는 무게인가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캐릭터를 구축할 때 그 공기의 무거움, 신중함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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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소년심판’ 촬영 후 변화한 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나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촬영하면서 판사들의 진짜 생각과 실제 소년범의 사례를 접하면서 그동안 제가 가지고 있던 관심이 빙산의 일각이고, 얼마나 편협했는지 깨닫게 됐다. 관심이라고 믿었던 건 청소년 범죄를 향한 분노나 안타까움이었다. 조금이나마 소년 법정의 현실을 들여다본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민석 작가는 “한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소년 범죄, 소년부 판사님들의 이야기이다. 가볍게 훑어보시면 감동과 재미,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홍종찬 감독은 “우리 작품을 10부까지 끝까지 다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10부까지 봐주셔야 우리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나 깊은 울림이 시청자들에게 잘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청을 당부했다.

‘소년심판’은 오는 2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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