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굳건...글로벌 긴축 주시

입력 2022-02-21 15:28 수정 2022-02-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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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 개도국 절반 이상 통화 가치 상승
2월 남아공 채권 투자수익률 6% 상회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긴축 가속에 집중
러시아 침공할 경우 동유럽 시장 영향 전망

▲사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군악대가 연주하고 있다. 케이프타운/로이터연합뉴스
▲사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군악대가 연주하고 있다. 케이프타운/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화하면서 세계 경제가 불안감에 휩싸였지만, 신흥시장(EM)은 여전히 굳건한 모습을 보인다. 주요 시장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보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정책을 언제 가속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식에서 채권, 통화에 이르기까지 최근 신흥시장 자금 흐름은 유입세를 보인다. 24개 개발도상국 가운데 절반 이상의 통화 가치가 올해 상승세이며, 이들 시장에 편입된 기업의 이익 전망치는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흥 시장 경기 동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채 투자 수익률은 이달 6%를 넘어섰다. 폴란드와 태국, 체코와 페루도 각각 3%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피닉스 칼렌 EM 애널리스트는 “신흥시장 자산은 지난 몇 달간 고조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에 따른 충격에서 상당히 회복했다”며 “이들에게 우크라이나 사태는 점점 더 특이한 이야기로 치부되고 있고, 투자 심리 위축이 다른 신흥 시장으로 전염되는 현상은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오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다른 중앙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펼쳤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철회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려는 현 분위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당장 내달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지, 올린다면 얼마나 올릴지를 놓고 시장 참여자들의 전망이 연일 나오고 있다.

브랜디와인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잭 맥인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크라이나 이외에 글로벌 유동성과 재정 부양책이 쇠퇴하는 가운데 유기적인 경제 성장을 지키기 위한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다만 신흥시장 자산은 지난 10년간 상당히 많은 나쁜 소식들로 값이 매겨진 터라 큰 재조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해서 신흥 시장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위험과 무관하다는 건 아니다. 장기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가져올 군사 충돌은 세계 시장과 경제 성장, 인플레이션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와 밀접한 관계에 놓인 동유럽 시장의 경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더 크다. 칼렌 애널리스트는 “폴란드와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 통화시장이 러시아 리스크 확산에 가장 취약하며 해당 지역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 매도세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 달러 대비 25개 신흥국 통화 가치 추이를 종합한 MSCI이머징마켓통화지수가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아직은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우려보다 강한 상태다.

BNP파리바자산운용의 장-샤를 삼보르 신흥시장 채권 책임자는 “우리는 여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최대 기업연금 운용사인 리걸&제너럴그룹의 우데이 파트나익 머니매니저는 “내 기본적인 예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적으로 침공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8년간 그랬던 것처럼 ‘얼어붙은 갈등’이 계속된다는 것”이라며 “현재 우크라이나 자산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키예프 소재 기업들이 발행한 달러 표시 회사채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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