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에 지정학적 위기 겹쳤다…증시 대응 어떻게

입력 2022-02-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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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제네바/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제네바/AP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통화 긴축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지정학적 위험까지 더해지면서 조정 장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로 치닫는 가운데 증시 대응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이 나타나는 업종, 가치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700선 위협받는 코스피

14일 오후 2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35.42포인트) 내린 2712.29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들의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장중 한때 2700선을 내줬다. 27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이날 외국인들은 1293억 원어치 주식을 내던지고 있다. 이들이 올 들어 순매도한 주식 규모는 2조5016억 원이다.

증시가 휘청인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관측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공영방송 PBS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 정상들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을 감행할 수 있으며 오는 16일 지상군 투입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지정학적 위험은 일시적’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심화가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증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 자체로는 우려가 길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 이면에 존재하는 인플레이션과 긴축 기조 강화가 증시를 흔들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가파른 에너지 가격 상승은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인다”면서 “증시 회복을 위해선 우크라이나 사태 완화, 국제유가 안정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가 수출하는 원유가 하루 550만 배럴 줄어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 많게는 120~150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러시아 원유 수출 가운데 미국과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기준 각각 20.9%, 53.8%에 달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가장 우려되는 건 전면전으로 미국이 대러시아 제재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라며 “두 국가 간 갈등이 길어질 땐 물가,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위험에 긴축 우려까지…“가치주 담고 업종별 차별화 투자”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 해결이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서방 국가 사이에서 대결 구도가 심해지는 것이 부담”이라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경우 관련 우려와 수급 불안 등이 나타날 것이란 판단이다.

이와 함께 물가 상승 압력에 미국의 통화긴축 행보가 빨라지고,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변동성이 큰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도 증시 조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위드 코로나’로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지금은 성장주보다 경기 민감 가치주에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조언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성장주의 부침은 당분간 이어질 확률이 높다”면서 “가치주로의 전환은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더 진행될 공산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업종별 차별화를 고려한 종목 선택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의류, 은행, 유통 업종을 눈여겨보라고 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저평가된 업종으로 건강관리, 반도체 등을 꼽았다. 특히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는 종목으로는 현대중공업지주, SK가스, CJ CGV, 롯데칠성, 코오롱인더 등을 제시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겠으나 군사적 긴장 자체보다는 원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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