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한파에 도시형생활주택 열기도 ‘뚝’

입력 2022-02-10 15:00 수정 2022-02-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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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보다 규제 적어 작년 큰 인기
뛰어난 입지에도 올해는 기대 이하
정부, 주거면적 확대 등 활성화 노력

▲'디케이밸리뷰 용산' 조감도 (출처='DK밸리뷰 용산' 분양 홈페이지)
▲'디케이밸리뷰 용산' 조감도 (출처='DK밸리뷰 용산' 분양 홈페이지)

지난해 아파트 대체재로서 주목을 받았던 도시형생활주택의 열기가 식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들면서 도시형생활주택도 조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일대에 들어서는 도시형생활주택 ‘디케이밸리뷰 용산’은 지난달 진행한 청약 접수결과 전체 24가구 모집에 68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28.54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26㎡B형에서 42.38대 1, 최저 경쟁률은 전용 25㎡C형에서 12.50대 1 수준이었다.

디케이밸리뷰 용산의 성적표는 그보다 한 달 전 먼저 청약을 받았던 서울 강동구 일대 ‘강동 중앙하이츠 시티’와 비교하면 크게 저조하다. 강동 중앙하이츠 시티는 지난해 12월 청약 접수결과 전체 81가구 모집에 4666명이 청약통장을 던지면서 평균 경쟁률이 57.6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49㎡형에서 106.2대 1에 달했다.

서울 용산구 S공인 관계자는 “용산역이 가까이 있어 생활 인프라가 좋고, 바로 앞에는 한강공원도 있어 입지적으로는 손색없지만 최근 인근 아파트 부동산 거래도 줄어들면서 도시형생활주택의 관심도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전용 85㎡ 이하 300가구 미만으로 조성되는 도시형생활주택은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어 지난해 인기를 끌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청약통장·주택 소유·거주지 등 자격 제한이 없이 누구나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청약 가점이 낮아도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도시형생활주택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대체 수요로 꼽혔다.

지난해 9월 경기 성남시 대장동에서 분양한 ‘판교SK뷰 테라스’는 전체 292가구 모집에 9만2483건이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평균 경쟁률은 316.8대 1, 최고 경쟁률은 전용84㎡T형에서 2311.58대 1에 달했다. 당시 업계에선 판교SK뷰 테라스가 인근 아파트 분양가 수준이었음에도 수도권 입지에 아파트보다 규제가 적어 진입장벽이 낮아 수요가 몰린 것으로 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강화되는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관망세가 분양시장까지 확대되면서 도시형생활주택 열기도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현재는 도시형생활주택뿐만 아니라 아파트도 전체적으로 청약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대출 문제나 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 확보가 원활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해 도시형생활주택의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11일부터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을 소형주택으로 이름을 바꾸고, 가구별 주거전용면적 상한을 소형 아파트 수준인 60㎡ 이하로 확대한다. 기존엔 전용 30㎡ 이상의 경우 침실과 거실을 각각 1개씩으로 제한했지만, 앞으로는 아파트와 비슷하게 침실을 3개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권 팀장은 “향후 완화된 규제가 적용된 도시형생활주택이 나오게 되면 현재 남아있거나 분양예정인 도시형생활주택들은 경쟁력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철저하게 상품성이나 입지들을 바탕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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