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재 쟁탈전이 시작됐다…삼성·SK 인재확보 '총력'

입력 2022-02-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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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2-02-0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SK하이닉스, 실적발표서 "채용 늘릴 것" 언급
공식 석상에서 공격적 채용 기조 밝혀…"이례적"
삼성전자·TSMC도 올해 대규모 인재 수혈 나설 듯
메모리 업황 반등·비메모리 꾸준한 호황 전망에
주요 기업 신규 공장 착공 줄줄이 앞둔 영향도

▲SK하이닉스 이천 M16 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M16 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지난해 앞다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주요 반도체 기업이 올해에도 연초부터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낸다. 불확실성 증대와 오미크론 재확산 등 불투명한 업황이 이어진 작년에도 대규모 채용이 진행됐는데, 이 같은 기조가 올해까지 이어진 것이다.

업계에선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과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설 투자 확대가 예정된 상황이라 당분간 공격적인 채용 랠리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3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1분기 중 대졸 신입과 경력사원 채용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미국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 출범, 이천 M16 팹 본격 가동 등에 앞서 선제적으로 인원을 충원하기 위해서다.

특이한 점은 최근 진행한 실적 발표에서 회사 측이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한해 사업전략 수립 시 예상 채용인원을 설정해놓지만, 이를 전년도와 대비해 실적 발표에서 언급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인력 채용이 대규모로 이뤄졌던 반도체 초호황(슈퍼사이클) 시기의 실적 발표에서도 이와 같은 맥락의 언급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회사가 바라보는 올해 업황이 그만큼 밝고, 인재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뿐 아니라 낸드를 중심으로 한 외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작년 준공한 이천 M16도 계속 생산능력(CAPA)을 확대해가는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 맞춰 인력 수혈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시그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말부터 DS(반도체) 사업부 공정분야에서 경력사원을 채용 중이다. 모집 직무는 △반도체 프로세스 아키텍처 △공정개발 △재료개발 △CAE 시뮬레이션 △패키지 개발 △기구개발 △설비기술 등이다. 내달 17일까지 서류를 접수하고 1분기 말까지 채용이 진행된다. 학사학위 보유 시 경력 4년 이상(석사는 2년 이상) 또는 박사학위 보유자를 우대한다.

반도체 전 직무를 아울러 진행됐던 경력 채용은 올해부터 공정, 설비, 설계, 소프트웨어, 인프라 등 사업 분야별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사업부별 필요한 인원을 적기에 충원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도 올해 8000명이 넘는 반도체 기술 인력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TSMC는 지난 2년간 이어진 파운드리 사업 호황에 재작년부터 8000명대 수준의 대규모 인력을 충원 목표로 삼고 공격적인 채용을 지속해왔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의 반도체 생산시설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의 반도체 생산시설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기본적으로 이 같은 채용 규모 확대에는 기업들의 긍정적인 업황 인식이 깔렸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11% 상승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사업 영역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이르게는 올해 2분기부터 다시 가격 반등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파운드리를 포함한 비메모리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공급부족 상황이 전망되며 반도체 공급자가 우위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요 업체들의 신규 반도체 공장 착공·가동 시기가 앞으로 다가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내 세 번째 반도체 생산설비 ‘P3’ 공장 완공과 네 번째 생산설비 ‘P4’ 착공,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 2공장 착공 등을 앞두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TSMC도 지난해 10월 일본에 신공장을 착공했고, 독일 정부와 유럽 내 공장 설립을 두고 협상 중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숙련된 박사 인력 부족 현상은 국내 반도체 업계가 예전부터 전반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문제점"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며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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