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확진 2만 명, 방역 최대 고비다

입력 2022-02-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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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었다. 설 연휴 동안 검사 건수가 크게 줄었음에도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1만 명을 돌파한 이후 1주일 만에 2만 명대로 늘어났다. 인구 대이동이 이뤄진 연휴가 끝나는 3일부터는 더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만270명(누적 88만431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만8342명)보다 1928명 늘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이다. 지난주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검출비율이 80%로 확실한 지배종으로 자리 잡았다.

그나마 오미크론의 위중증화 위험이 낮아 이날 중환자는 278명으로 전날보다 6명 줄었다. 사망자는 15명 늘어 누적 6787명이다.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병상가동률도 15.9%로 아직 입원 가능한 병상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확진자 급증 추세로 보아 중환자도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검사 건수 대비 양성률이 2일 8.9%, 전날 9.3%에 이르렀다. 연휴 이후 검사량이 평일 수준으로 늘면서 확진자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예고한다.

방역당국은 3일부터 오미크론에 대응한 새로운 진단검사체계의 전국 단위 시행에 들어간다.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일반 의심자는 호흡기 전담클리닉이나 동네 병·의원의 신속항원검사 대상으로 넘긴다. 동네 병·의원들이 환자 진단과 치료제 처방, 재택치료 관리까지 맡는다.

그동안의 확진자 집중관리로 버티기 어렵고 효율성도 떨어져 동네 병·의원 중심의 대응체계로 바꾼 것이다. 지금까지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900여 곳이 코로나19 진료에 동참하기로 했다. 정부는 1000곳 이상의 1차 진료기관 참여를 기대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여전히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일선 병·의원의 장비와 인력 여건 등 준비가 미흡한 현실이다. 오미크론의 강한 전파력을 감안하면, 병·의원이 확진자 발생과 전파의 온상이 될 공산이 크다. 코로나 환자가 나오면 그 병원은 문을 닫아야 하고, 추가감염 우려로 다른 환자들의 발길이 끊길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병·의원들이 코로나19 대면 진료에 따른 감염 확산과, 집단감염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연휴 이후 하루 확진자가 3만∼4만 명으로 늘어날 것은 시간문제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숨은 감염자의 유행 규모도 엄청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루 수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 재택치료와 자가격리 대상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앞으로 며칠 폭증할 수 있는 확진자 발생이 코로나19 대응의 최대 고비이고, 코앞에 다가온 위기다. 의료시스템 마비, 사회 필수인프라의 운영 차질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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