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표현의 자유 vs 관종’ 정용진 향한 상반된 시선…기업엔 독일까 득일까?

입력 2022-01-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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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촉발한 이른바 ‘멸공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자칫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정 부회장에 발언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 보수 인사들은 ‘멸공 챌린지’를 이어갔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나서고 있다.

정 부회장은 77만여 명이 팔로우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평소 다양한 모습을 공유해왔다. 요리, 야구 등의 취미뿐만 아니라 재계, 연예계를 넘나드는 인맥까지 SNS를 통해 공개하며 ‘용진이형’으로 불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또한 SNS를 마케팅에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SNS를 활용했다.

SNS서 시작된 ‘멸공 논란’...‘멸공 챌린지’에 ‘불매운동’까지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글. (뉴시스)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글. (뉴시스)

그러나 큰 인기만큼 여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가장 최근의 ‘멸공 논란’ 역시 정 부회장의 SNS에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 5일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 남을 테다. 멸공!!!”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이 ‘신체적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라인 위반’을 이유로 삭제 조치되며 일이 커지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이에 “(게시물이)갑자기 삭제됨.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멸공! 난 공산주의가 싫다”와 같은 글을 게시하며 ‘멸공’이라는 용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정 부회장은 이후 연달아 멸공 관련 글을 게시하고, 자신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트위터를 직접 캡처해 반박하는 등 논란에 적극적으로 참전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 등 보수 인사들이 ‘멸치’, ‘콩’의 발음 유사성을 이용해 소위 ‘멸공 챌린지’를 이어가며 멸공 논란은 정치계까지 확산됐다.

‘멸공 논란’이 계속되자 10일 정 부회장은 멸공 관련 발언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자신을 비판하는 포스터,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논란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10일경부터 정 부회장의 SNS 이용 행태에 반발해 신세계그룹 불매운동에 나섰다. SNS상에서는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포스터가 퍼졌고, 신세계 계열사인 스타벅스와 이마트를 소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계속되는 SNS 논란, 신세계그룹 “일상적인 표현”

정 부회장의 SNS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는 우럭, 랍스터, 소고기 사진 등을 올리며 “너희들이 우리 입맛을 다시 세웠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던 2017년 팽목항을 찾아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쓴 방명록 글을 연상하게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일각에서 정 부회장이 사용한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정치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자 신세계그룹 측은 “생물을 보고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는 건데 억측”이라며 “많이 하는 표현인데 확대 해석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심지어 이 표현으로 논란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인 지난해 6월, 반려견 장례 사진에 “미안하고 고맙다”라는 표현을 쓰며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기업 총수의 ‘SNS 리스크’...전문가 “총수로서 책임이 더 중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 부회장 외에도 SNS를 자주 활용하는 기업 총수는 여럿 있다. 해외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대표적이고, 국내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부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등이 있다.

일각에서는 총수들이 SNS 활용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업 총수 역시 개인으로서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과도하거나 자극적인 정치적 발언은 오히려 기업에 독이 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 이후 지난 10일 신세계 주가는 전일 대비 6.8% 급락하기도 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 총수가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은 기업 홍보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라면서도 “다만 총수의 경우 영향력이 너무 크기 때문에 기업·직원·주주 등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라도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는 것이 도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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