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100만 명분 확보…관건은 '공급난'

입력 2022-01-06 15:30

효능 높은 화이자 '팍스로비드', 미국 등 세계 각국 확보 경쟁…예정대로 1월 중순 공급될지 우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로이터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약(경구용 치료제) 약 100만 회 분을 일단 확보했다. 전 세계적으로 경구용 치료제의 수요가 폭등한 상황에서 원활한 도입·공급이 이뤄질지 우려된다.

정부는 화이자와 경구용 치료제 40만 명분에 대한 추가구매 계약을 체결, 6일 기준 총 100만4000명분의 경구용 치료제 선구매 계약을 완료했다. 앞으로 도입될 예정인 경구용 치료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76만2000명분, 머크의 '몰누피라비르'가 24만2000명분이다.

국내에서 먼저 쓰일 경구용치료제는 팍스로비드다. 팍스로비드는 지난달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정부는 제약사와 초도 물량과 도입 일정 등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오후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팍스로비드는 예정대로 1월 중순 국내에 도입된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팍스로비드의 초도 물량이다. 팍스로비드는 임상시험에서 입원·사망에 이르는 환자를 88% 감소시키는 높은 효능이 확인돼 각국의 확보전이 치열하다. 그러나 생산된 물량은 한정적이고 추가 생산에도 4개월 이상의 상당한 시일이 소요돼 당장 사용할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팍스로비드를 먼저 도입한 미국에서는 이미 공급 대란이 벌어졌다. 미국은 팍스로비드 1000만 명분을 구매했는데, 이 가운데 36만5000명분만 주별 인구 비례에 따라 배포됐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팍스로비드 구매량을 2배로 늘려 2000만 명분을 확보하겠다고 발표, 공급난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미국에 도입된 팍스로비드는 구매하기로 한 물량의 2.8%에 불과하다.

경구용 치료제는 코로나19 증상 발현 초기(5일 이내)에 투여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적시 공급이 중요하다. 화이자는 올해 생산 계획을 기존 8000만 명분에서 1억2000만 명분으로 늘렸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영국, 일본, 호주, 이스라엘 등 각국이 줄을 서 있다.

몰누피라비르의 경우 국내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기 전까지 도입할 수 없다. 식약처는 현재 이 약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으로, 정부는 긴급사용승인 이후 도입 시기와 물량 등을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몰누피라비르는 임상시험을 통해 최종 확인된 효능이 30%에 그쳐 팍스로비드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정부는 다음 주 중 경구용 치료제 도입 물량과 활용 방안, 투약 대상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초도 물량이 들어온 이후에는 월별 공급 방식으로 도입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재택치료자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의 처방과 전달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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